▶ “더 큰 사람이 되어 돌아올게요”
▶ 소외된 이민 커뮤니티 위해 일할 것
오바마케어 등록*노인프로그램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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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및 소수민족을 먼저 배려하는 의료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는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손예리(32, 사진) 프로그램 매니저가 이달 중순 이스트베이한인봉사회(KCCEB)를 떠나게 됐다.
올 가을부터 미시건대학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과 공중보건학을 복수전공할 그는 “준비해온 몇가지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보지 못하고 떠나게 돼서 정말 아쉽다”면서 “5년간 KCCEB에서 쌓은 경험 덕분에 내가 찾아가야 할 길이 명확해졌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KCCEB에 들어와 초심의 열정을 불태울 무렵이었던 4년전 인터뷰 그대로 손씨는 자신의 꿈을 좇아 과감히 터닝포인트를 선택한 것이다.
8살에 가족이민을 온 그는 영어가 안돼서 고생하는 부모님을 옆에서 봐오면서 그들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낀 1.5세로 그동안 오바마케어 등록, 시민권과 청소년 추방유예 신청을 비롯한 이민상담뿐만 아니라 메디칼, 메디케어, 푸드 스탬프 신청 등 사회복지상담을 도맡아온 일꾼이었다.
손씨는 “이민자커뮤니티는 법적신분 제약, 열악한 경제적 상황, 영어소통 불편으로 사회적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시행정책에서 소외된 그들에게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씨는 “영어와 한국어가 자유로운 1.5세들이 한인커뮤니티에 더 많아져야 한다”면서 “절차와 방법을 몰라 답답하고, 부족한 영어 소통력에 위축된 상담요청자들의 다급한 사정을 먼저 헤아리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돌아보면 KCCEB 현 건물로 이전, EB이민연합단체 합류활동, 총 1년간 준비 끝에 시행된 노인건강 지킴이 프로젝트도 보람되지만, 오바마케어 베이지역 리드단체로 선정돼 새크라멘토부터 몬트레이까지 100회가 넘는 캠페인을 펼친 것과 올해 1월에 결실을 맺게 된 베이지역 한인 건강수요조사가 가장 뿌듯하다.
오바마케어 등록으로 무보험자인 한인들의 의료혜택기회가 넓어졌고, UC 버클리 연구팀과 공동작업한 수요조사로 인해 드디어 로컬 정부로부터 한인들의 수요와 열악한 상황들에 대해 관심을 받게 됐다.
그는 “결혼은 언제 하느냐?”는 질문에 “론(학자금)까지 받아가며 30세 넘어서 공부하는 여자가 좋은 신부감은 아니잖아요”라며 밝게 웃었다. 손씨는 대학원 과정을 마친 후 다시 베이지역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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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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