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릎 통증 호소하던 박상영이 결승전 올라가니 괜찮다고…”
"솔직히 나도 막판에는 포기했습니다. 10-14에서 뒤집을 거라고 어떻게 상상을 했겠어요?"
펜싱 국가대표팀 조종형 총감독은 드라마 같은 대역전으로 금메달을 거머쥔 박상영(21·한국체대)의 남자 에페 결승 경기를 떠올리며 감격을 금치 못했다.
조 총감독은 9일 박상영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연합뉴스와 인터뷰했다.
그는 "결승전에서는 이런 대역전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결승전 상대는 헝가리의 제자 임레(42)였다.
임레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동메달,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백전노장이다. 세계랭킹은 3위로 박상영(21위)보다 18단계나 높다.
총감독은 "노련미 대 패기의 경기였다"고 풀이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40대의 노장한테도 14-10은 만만한 스코어였던 모양이다.
조 총감독은 "(임레가) 자신감이 넘쳐서 빨리 끝내려는 계산이었는지 공격을 시도하더라"며 "그 스코어에서 공격을 해올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고 돌아봤다.
당시 상황을 떠올리는 조 총감독의 말투가 빨라졌다.
그는 "하늘이 박상영한테 금메달을 주려고 했던 건지, 임레가 박상영한테 뛰어들더라!"고 했다.
박상영은 자신한테 덤벼드는 임레를 차분하게 피했고,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박상영은 10-14에서 그렇게 차곡차곡 5점을 쌓았다.
박상영은 지난해 3월 왼쪽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았다.
조 총감독은 "한동안 시합을 못 뛰어서 세계랭킹도 많이 떨어졌다"며 "그래도 올림픽까지 남은 3∼4개월 재활을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이런 성과를 낼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결승전을 앞둔 박상영에게 조 총감독은 특별한 작전 지시를 하지 않았다.
무릎을 포함한 왼쪽 다리에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결국, 결승전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한 시간 동안 마시지만 받았다.
조 총감독은 "아파하던 애가 결승전 피스트(펜싱 경기장)에 올라가더니 통증이 없어졌다고 신호를 보내더라"며 "모든 게 기적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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