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양궁의 장혜진이 1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16강에서 북한의 강은주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 경기는 리우올림픽 첫 남북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장혜진과 강은주가 경기가 끝난 뒤 밝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앞쪽은 한국 여자대표팀 양창훈 감독과 북한 대표팀 감독.
장혜진(LH)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 남북대결에서 승리한 뒤 전날 한국 코치진이 북한 강은주에게 '셀피'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사연을 소개했다.
장혜진은 11일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개인전 16강에서 강은주를 세트점수 6-2(27-27 28-24 29-27 27-27)로 이겼다.
강은주는 경기 후 장혜진과 악수를 나눈 뒤 취재구역을 빠르게 지나쳐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장혜진은 "16강전을 앞두고 어제 강은주와 같은 장소에서 연습했다"면서 "한국 코치도 남북대결이 의식되다 보니 선생님들끼리 '셀피'를 찍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북한 감독은 처음에는 거절하다 계속된 요청에 고개를 돌려 카메라를 봤지만, 강은주는 '저는 못 봅니다'라고 답하며 끝내 돌아보지 않았다고 장혜진은 설명했다.
장혜진은 "요즈음 북한 분위기 등이 있는 만큼 어제같이 연습할 때도 은주가 대화를 피하려 했다"면서 "양궁장이 멀다 보니 한국 대표팀은 식당, 양궁장 등만 왔다 갔다 해 경기장 밖에서 북한과 마주칠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장혜진은 이날 경기에 대해서는 "은주가 생각보다 잘 쏴 긴장됐다"면서도 "남북대결에 대해 시합장 들어가기 전까지는 의식이 됐으나 들어가서는 저에게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날 관중석에서는 한국과 북한 응원단이 가까운 거리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한국 응원단이 태극기를 흔들며 장혜진을 연호하자 운동복 차림의 북한 관중은 간혹 남한 응원단 쪽으로 고개를 돌리기도 했다.
북한 관중들은 조용히 경기를 지켜봤지만, 강은주가 소개될 때와 10점을 쏠 때는 자리에서 일어나 함성을 지르며 응원했다.
장혜진은 이날 남북의 응원에 대해서는 "잘 듣지 못했다"고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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