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김현우(28·삼성생명)가 경기 중 팔을 빠진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투혼을 발휘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현우는 15일 그레코로만형 75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크로아티아 보소 스타르세비치에 2-0으로 앞서가다 2-4로 역전당했다.
상대에 파테르를 내준 뒤 두 차례 연속 옆굴리기를 당한 것이다.
김현우는 이 과정에서 오른쪽 팔을 잘못 디뎌 팔꿈치가 탈골됐다. 옆굴리기를 당하다가 매트에 손을 닿는 순간 팔꿈치가 어긋난 것이다.
김현우는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허리 태클로 동점을 만든 김현우는 아픈 팔로 상대를 들어 다시 2점을 땄다.
그리고 상대의 공격에 팔을 움츠리면서 끝까지 막아냈다.
경기가 끝난 뒤 김현우는 매트에 대형 태극기를 깔고 관중석을 향해 큰절했다. 그러면서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4년 동안의 힘든 훈련 과정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이어 관중석에서 가서 인사를 하며 성원에 답례했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으로 나온 김현우는 오른팔을 부여잡고 얼굴을 찡그리며 매우 고통스러워했다.
"1회전 옆굴리기를 당하면서 팔을 잘못 집어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년 동안 금메달을 바라보고 운동을 했다"며 "아직 아쉬움이 남는다"며 16강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올림픽을 후회없이 마치려고 한 경기 한 경기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메달을 기다렸을 가족과 국민에게 보답을 못 해서 죄송하다"고도 했다.
김현우는 16강전에서 4점으로 인정받지 못한 데 대해 "아쉽다"면서도 "지나간 일이라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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