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오범죄’ 주장도 제기돼, 아직 용의자 체포 못해
▶ 현지서 무슬림들, 규탄시위
뉴욕에서 이슬람 성직자가 대낮에 괴한의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AP통신과 CBS뉴스 등에 따르면 이맘(이슬람 성직자)인 마울라마 아콘지(55)와 그의 측근 타람 우딘(64)은 이날 오후 2시께 뉴욕시 퀸스 오존 파크에 있는 알푸르칸 자메 마스지드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나오던 중 뒷머리에 괴한이 쏜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목격자들은 CBS뉴스에 아콘지가 이날 오후 1시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총격을 당했다고 전했다.
아콘지가 이끄는 알푸르칸 자메 마스지드 모스크에는 이 지역 방글라데시 이민자들이 주로 다니고 있다.
아콘지는 방글라데시에서 퀸스로 이주한 지 2년이 채 안된 세 아이의 아버지다.
사건을 조사 중인 뉴욕 경찰(NYPD)은 총을 지니고 도망가는 남자가 찍힌 CCTV 동영상을 확보했지만, 아직 용의자는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부 목격자들은 총격범이 키가 큰 히스패닉이었으며, 5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범행동기가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총격이 무슬림을 겨냥했다고 믿을만한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예비조사에서 이들이 종교 때문에 공격의 대상이 됐다는 입증할만한 증거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경찰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 살며 해당 모스크에 다녔던 무슬림들은 이번 공격이 이슬람교를 겨냥한 증오범죄라고 주장했다.
밀라트 우딘은 CBS에 "우리는 이런 순간에 불안정과 위험을 느낀다"며 "이번 사건은 우리와 우리의 미래, 지역에서의 이동을 위협한다. 우리는 정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무슬림들은 사건 현장에서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고 외치며 이번 총격살인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중 일부는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 등 잇따른 인종, 종교 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카이룰 이슬람은 "이는 원래의 미국이 아니다"며 "트럼프와 그가 만든 드라마가 이슬람포비아(이슬람 혐오현상)를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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