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27·삼성전기)에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명예회복의 기회였다.
김하나는 2012년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에 정경은(26·KGC인삼공사)과 함께 출전했다가 '져주기 파문'에 휩쓸렸다.
조별리그에서 김하나-정경은과 맞붙은 중국의 위양-왕샤올리는 준결승에서 자국 선수와 만나는 것을 피하려고 일부러 지는 경기를 하다가 적발됐다. 이에 연루된 김하나-정경은도 함께 실격을 당했다.
김하나는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도 못하고 꿈을 접어야 했던 상처를 4년간 품고 지내야 했다.
그는 고성현(29·김천시청)과 호흡을 맞춰 혼합복식으로 다시 올림픽에 도전했다.
세계랭킹을 2위로 끌어올려 금메달 후보로서 리우에 입성했다. AP통신은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을 고성현-김하나가 가져갈 것으로 점쳤다.
김하나는 리우에 오기 전 한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면서 "고의 패배 사건의 상처가 아문 것 같지는 않다. 그때 못한 것을 이번에 꼭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성현-김하나는 리우올림픽 조별예선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8강에 안착했다.
8강 상대는 세계랭킹 6위인 중국의 쉬천-마진이었다. 상대 전적도 4승 2패로 고성현-김하나가 앞서 있는 상대였다.
하지만 14일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4관에서 열린 8강전에서 고성현-김하나는 0-2(17-21 18-21)로 일격을 당했다.
첫판을 내주고 두 번째 게임에서도 상대를 쫓아가는 경기를 했다.
둘은 포기하지 않았다. 김하나의 집중력 있는 플레이 끝에 나오는 고성현의 강 스매시가 먹히면서 18-17로 역전, 파이널 게임까지 갈 수 있는 희망을 키웠다.
그러나 이후 내리 점수를 내주면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김하나는 눈물을 훔치느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도 뒤돌아서서 눈물만 흘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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