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틀린 “여기서 9초 동안 뛰려고 우리는 365일 매일 훈련한다”

개틀린이 야유를 듣자 옆 레인의 지미 비코(프랑스)가 개틀린을 쳐다보고 있다. 개틀린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AP=연합뉴스]
"4번 레인, 저스틴 개틀린" "우우우!"
리우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승이 열리는 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 경기장.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대항마로 꼽히는 저스틴 개틀린(미국)이 소개되자, 경기장의 관중은 야유를 쏟아냈다.
개틀린의 얼굴도 어둡게 굳었다.
개틀린은 이날 9초89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3개 대회 연속 100m금메달을 차지한 볼트보다는 0.08초 늦었다.
경기 후에도 관중은 개틀린에게 야유를 계속했다. 볼트도 "개틀린을 향해 야유가 쏟아진 것은 처음 본다"고 할 정도였다.
개틀린은 경기 후 "하루 동안 온갖 소리를 다 듣겠지만 그런 (야유) 소리 같은 건 한 귀로 흘려야 한다"며 "선수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것처럼 관중도 선수들을 존중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중이 그에게 야유한 것은 그가 한때 금지약물을 사용한 전력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개틀린은 한때 '약물 탄환'으로 불렸다.
2001년 암페타민 사용 사실이 적발됐을 때 '9세부터 주의력 결핍 장애를 치료하려고 처방받았다'고 해명했지만, 선수자격 1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개틀린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육상 100m 우승으로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2006년에 금지약물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한 사실이 또 드러났다. 치료사의 마사지 크림에 이 성분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이번에는 4년 동안이나 출전 금지를 당했다.
선수들이 도핑에 대해 적개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이번 올림픽에서는 같은 미국팀의 수영 선수인 릴리 킹마저 "도핑 전력이 있는 선수는 대표팀에 뽑히면 안 된다"는 직설을 날리기도 했다.
개틀린은 "그 모든 일은 이미 10년 이상 지난 과거이고, 트랙에 복귀한 지 벌써 6년 이상 됐다"고 항변하면서 "릴리 킹은 누군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개틀린은 "올림픽 결승에서 9초 동안 뛰려는 목적으로 우리는 1년 365일 매일을 훈련한다"며 "34살의 나이에 이런 젊은 선수들과 뛰어 시상대 위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분이 아주 좋다"며 경기 결과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금메달을 향한 욕심도 버리지 않았다. 그는 "아직 금메달을 원한다"며 "200m와 400m 계주에서 기회가 남아 있으니, 나라를 대표해 잘 뛰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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