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네덜란드에 1-3으로 패해 4강 좌절…“중요한 경기를 망쳐서 죄송하다”

이정철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실망스러운 경기 끝에 8강에서 탈락한 한국 여자배구의 이정철 감독은 "중요한 경기를 너무 못했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세트스코어 1-3(19-25 14-25 25-23 20-25)으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주포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7점을 올리며 맹활약했으나 최악에 가까웠던 서브 리시브 앞에서는 부질없었다.
한국은 서브 리시브가 경기 내내 갈팡질팡했다. 이로 인해 패턴 플레이는 실종됐고, 김연경 한 명에게 의존하는 단순한 공격 끝에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3세트에서 한 세트를 만회했으나 경기력이 살아났다기보다는 네덜란드의 공격 범실이 쏟아지면서 따낸 세트에 가까웠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 나와서는 안 될 모습들이 다 쏟아졌다. 경기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경직됐다. 과도한 불안 탓인지 1세트부터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패턴 플레이를 전혀 만들지 못했다. 대충 때워버리는 식의 공격밖에 하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우리보다 훨씬 큰 장신의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동메달의 쾌거를 이뤄냈다.
지금의 대표팀은 신장도 한층 좋아졌고, 김연경이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있음에도 그때의 영광 재현에 실패했다.
이 감독은 그 이유로 기본기 부족을 꼽았다.
이 감독은 "과거 큰 선수와 경기할 때는 걱정도 안 했던 부분이 바로 서브 리시브였다. 그때는 서브 리시브와 수비로 버텨왔다"고 전제했다.
그는 "지금은 유럽에는 다소 딸리긴 하지만 높이가 좋아졌다. 그런데 이제는 기본기, 볼을 다루는 기술을 걱정해야 한다는 게 안타깝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은 김연경의 레프트 파트너인 박정아의 서브 리시브가 경기 내내 흔들린 것이 뼈아팠다. 리베로 김해란마저 고비처마다 아쉬운 서브 리시브 실수가 나왔다.
그는 "선수들도 다들 좋은 경기 하려고 생각하고, 그렇게 준비했는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되니까 점점 더 경직된 것 같다"며 "서브 리시브는 기본이 돼야 하는데, 그게 함정이 됐다. 큰 숙제다"고 한탄했다.
이 감독은 "정말로 이 6번째 경기를 위해서 지금까지 준비했는데, 가장 좋은 경기력이 나와도 부족할 판에 실망스러운 경기를 하게 돼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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