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 전 종목 석권’ 한국양궁, 새로운 도전
▶ 남녀 혼성팀전 종목 추가 유력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전 종목을 석권한 남녀 양궁대표팀 선수들이 14일(한국시간)브라질 리우 바하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우진, 이승윤, 구본찬, 기보배, 장혜진, 최미선.
리우데나제이루올림픽에서 4개 전 종목 석권이라는 새 역사를 쓴 한국 양궁이 일찌감치 5개 전 종목 석권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잡았다.
문형철 양궁 총감독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4년 뒤 도쿄올림픽에선 메달이 하나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한국 양궁은 당장 오늘부터 도쿄올림픽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올림픽에서는 기존의 남녀 단체·개인전에다 1개 종목이 추가로 열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양궁 관계자도 “도쿄올림픽 양궁에 걸리는 금메달이 5개로 늘어나는 것은 80~90%로 거의 확정됐다”며 “새로운 종목은 남녀 혼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올림픽을 뺀 양궁 국제대회에서는 남녀 단체·개인전과 함께 혼성팀전이 열려왔다. 각 팀에서 예선(랭킹 라운드) 성적이 가장 좋은 남녀선수 1명씩 팀을 이뤄 쏘는 방식이다. 한 세트에 4발씩 쏘아 세트 승리에 2점(무승부 1점)을 주며 5점 이상을 먼저 얻은 쪽이 이기는 것이다.
아직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승인 전이지만 종목 추가는 한국 양궁에 당연히 희소식이다. 남녀의 성적이 고루 좋은 한국은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경쟁국들에 비해 혼성팀전에서 특히 유리하다. 실제로 지난 6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에서 한국은 5개 종목을 싹쓸이했다. 올림픽에서는 경기 방식이 바뀔 수 있지만 문 감독은 “맞춤훈련을 하면 된다”며 2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을 자신했다.
문 감독은 경쟁국들의 견제가 날로 심해지는 가운데서도 세계 최강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대한민국 양궁은 2등을 할 이유가 없다. 지원과 정신력 등 모든 면에서 1등 안 하면 안 될 상황으로 준비를 한다”며 “우리보다 준비를 잘한 팀이 나온다면 메달을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리우올림픽 양궁에 참가한 외국팀 중 한국 지도자를 고용한 나라는 8개국이며 지도자 수는 10명에 이른다. ‘기술유출’을 우려할 상황이지만 한국 양궁의 자신감은 여전하다.
호주·중국 대표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던 양창훈 여자대표팀 감독은 “지도자를 데려간다고 해서 체질개선이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처음엔 어느 정도 성적이 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외국협회는 결국 예전에 그들이 대표팀을 운영하던 방식으로 되돌아가는 경향이 있다. 협회의 운영과 외부 지원이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그것도 잘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남자양궁 세계랭킹 1위인 김우진은 “경쟁국들의 경우 특정 선수가 잘할 수는 있지만 모두가 비슷한 전력을 유지하게 만드는 데는 아직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선발전 자체가 워낙 까다로워 그 속에서 서로가 최고의 파트너이자 라이벌로서 발전을 거듭하는 효과를 본다”고 밝혔다.
선수들이 하나같이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비결로 꼽는 대표 선발전은 9월에 시작해 이듬해 4월까지 7개월간 서바이벌 방식으로 이어진다. 32명→16명→8명→3명으로 압축되는 동안 선수들은 한계를 뛰어넘는 발전을 이뤄내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무려 32년간이나 같은 기업(현대차그룹)이 지원을 맡아 연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한국 양궁을 부동의 1위로 이끌고 있는 원동력이다. 대표팀의 한 선수는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님(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이번에 경기장 근처에 트레일러 휴게실을 마련해주시면서 벽지 하나까지 직접 신경 써주셨다.
또 대표팀 전원에게 비즈니스클래스 항공편을 준비해주셔서 시차 적응을 이틀 만에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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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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