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시간으로 12일 20㎞ 완주하고 19일 50㎞ 도전

<올림픽> 끝내지 못한 경기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한국 김현섭이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폰타우 비치코스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경보 50km 경기에서 오른쪽 다리 부상으로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김현섭은 이날 부상으로 경기를 중도 포기했다. 2016.8.20 hihong@yna.co.kr
김현섭(31·삼성전자)은 "죄송합니다"라는 한 마디를 힘겹게 던지고, 코치의 부축을 받아 휴게실로 이동했다.
신체를 괴롭히는 통증과 전략을 펼쳐보지도 못한 허무함이 동시에 그를 괴롭혔다.
김현섭은 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폰타우 비치코스에서 열린 경보 50㎞ 경기, 결승점을 7㎞ 앞두고 기권했다.
"막판 스퍼트는 자신 있다. 40㎞까지 중위권에 버티면 막판 10㎞에서 승부가 가능하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실패했다.
35㎞ 지점까지 20위 내외를 유지하던 그는 '스퍼트를 내기로 한 지점'인 40㎞부터는 천천히 걷기도 어려워 보였다.
허벅지를 두드리며 걷던 김현섭은 결국 백기를 들었다.
김현섭의 주 종목은 20㎞다. 그는 한국 육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3회 연속(2011년 대구, 2013년 모스크바, 2015년 베이징) 톱10에 진입했다.
특히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에서는 4위에 올라 1993년 슈투트가르트 대회 남자마라톤에서 4위를 차지한 김재룡과 함께 한국 육상 사상 세계선수권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선수로 기록됐다.
하지만 김현섭은 "올림픽에서는 10위가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모험을 택했다.
20㎞에서 안정적으로 10위권에 자리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세계적인 선수가 적은 50㎞에서 '메달'을 목표로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이었다.
20㎞와 50㎞ 모두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딴 김현섭은 먼저 열리는 20㎞에서 코스 적응을 하고, 50㎞를 제대로 준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무리였다.
현지 시간으로 12일 오후 20㎞를 완주하고, 일주일 뒤인 19일 오전 50㎞ 나서니 몸이 버티지 못했다.
50㎞를 완주하지 못했는데도, 김현섭은 일주일 사이 63㎞나 걸었다. 무리한 일정에 '막판 스퍼트' 전략은 써보지도 못했고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코치에 의지해 휴게실로 향하는 김현섭은 괴로움에 얼굴을 찡그렸다. 몸도 마음도 아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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