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 열악한 환경 때문에 에이스, 주장, 통역 등 3가지 역할
▶ 동료선수 수족역할 하느라 경기력에 지장… 동료선수는 “보기에 짜증날 정도”라며 목소리 높여

<올림픽> 손 흔드는 여자 배구 김연경 (영종도=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의 김연경이 20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여자 대표팀은 리우 올림픽에서 아쉽게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6.8.20 kjhpress@yna.co.kr
월드 스타 김연경(28·페네르바체)이 본인을 둘러싼 '경기 외 혹사' 논란에 대해 담담하게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20일 새벽(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경기 외 부수적인 일들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느냐'라는 말에 "좀더 경기력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았을텐데(그렇지 않아)아쉬웠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대표팀에서 3가지 역할을 맡았다.
경기에선 에이스로서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고, 경기장 밖에선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일일이 챙겼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선수단 내에서 영어를 할 수 있는 이는 김연경밖에 없어 통역까지 해야 했다.
그는 휴식을 취해야 할 시간에 이러저리 움직이며 선수들의 수족역할을 했다.
이날 김연경과 함께 들어온 김해란(32·KGC인삼공사)은 "옆에서 보기에 짜증이 날 정도로 많은 일이 (김)연경이에게 몰렸다"라면서 "그런데도 (김)연경이는 묵묵히 모든 일을 책임지더라"라고 말했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올림픽을 소화했다. 여자 배구대표팀 선수들과 동행한 이는 감독과 코치, 트레이너, 전력분석원 등 단 4명뿐이었다.
대한배구협회 직원은 AD카드가 없다는 이유로 단 한 명도 리우에 가지 않았다.
일각에선 지원 문제에 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넷상에선 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뒤 선수들이 김치찌개를 먹으며 회식하는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연경은 "당시 김치찌개로 회식한 건 맞다"라며 말을 아꼈다.
김연경은 아쉬움을 묻어두고 리우올림픽을 곱씹었다.
그는 "네덜란드와 8강전에서 패한 뒤 라커룸에서 동료 선수들과 펑펑 울었다. 눈물을 다 쏟고 나니 속이 편하더라"라고 말했다.
아쉬움을 쏟아낸 김연경은 "대표팀의 전력이 좀 더 나아지기 위해선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져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선수들과 경쟁을 하면 국제 경쟁력이 좋아질 수 있다. 올림픽 처럼 큰 대회에서의 성적도 나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 관해선 "다음 대회에 대표팀으로 뽑힐진 잘 모르겠다"라며 "지금은 현재 상황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국내에서 약 2주간 머물며 새 시즌 준비를 할 계획이다.
그는 "몸이 많이 피곤하다"라며 "휴식을 취하면서 웨이트 운동 등으로 몸을 다시 만들겠다. 치료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냐는 질문엔 "올림픽을 준비하느라 많이 고생했는데, 고생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쉽다"라며 "아쉽지만 올림픽은 끝났다.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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