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아침 SF캐스트로 지역에 등장한 트럼프 나체상으로 이날 밤 경찰당국에 의해 철거됐다. [출처 트위터]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독선적 태도를 꼬집는 의미가 담긴 나체상<사진>이 샌프란시스코 캐스트로 지역에 18일 아침에 등장했으나 이날 밤 경찰당국이 철거했다.
캐스트로와 마켓 스트리트 사이에 세워진 이 조각상은 약 6피트 높이로 축 늘어진 배, 피부 밖으로 튀어나온 정맥 , 찌푸린 얼굴상을 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뉴욕, LA, 시애틀, 클리브랜드 등 5개 도시의 도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설치됐으나 뉴욕과 클리블랜드, LA는 설치된지 1-3시간내, 시애틀은 오후 4시경 철거됐다.
이 나체상 제작을 의뢰한 미 조각가 그룹 ‘인디클라인’ 대변인이 “애초 트럼프 나체상이 30~45분가량 버틸 줄 알았다”면서 “‘좌파’가 나서 지키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나체상이 가장 오래 버틸 것 같다”고 말한 것이 맞아들었다.
이 나체상은 점토와 실리콘으로 제작됐으며 트럼프의 실물보다는 약간 큰 크기다. 웃음기 없는 얼굴에 입을 굳게 다문 트럼프가 두 손을 배 앞에 모으고 서 있는 입상으로, 남성의 신체적 상징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인디클라인은 성명을 통해 “안데르센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에서 모티프를 얻었다”면서 “대권을 향한 트럼프의 망상을 비웃는 동시에 이를 곱씹어 보자는 취지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인디클라인의 의뢰로 나체상을 제작한 ‘진저’(예명)는 할리우드 공포영화나 놀이동산 귀신의 집에 나오는 괴물을 주로 만든 아티스트로 클리브랜드에 거주하고 있다. ‘진저’는 4개월에 걸쳐 나체상을 만들면서 갈수록 트럼프에게 실망하게 됐다면서 특히 트럼프가 뉴욕타임스의 장애인 기자를 비하했을 때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나체상으로 몰려들어 사진을 찍는가 하면 일부는 트럼프를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선거캠페인측은 이 나체상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스캇 위너 SF시의원(민주)은. 시민들이 11월 본선거가 끝날 때까기 공개적으로 볼 수 있도록 샌프란시스코 음식점에 해당 나체상을 전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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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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