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다이빙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결승 진출에 성공한 뒤 인터뷰하는 우하람.
사진을 찍자고 하자 잠시 시간을 달라 하더니 물에 젖은 머리를 손으로 매만진다. 사진을 찍고 나자 잘 나왔는지 보여달란다. 주위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가 한국 다이빙의 새 역사를 썼다.
'한국 다이빙의 미래' 우하람(18·부산체고)이 생애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 결승에 진출했다.
우하람은 2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다이빙 10m 플랫폼 준결승에서 6차 시기 합계 453.85점을 받아 18명 중 12위를 차지하고 12명이 겨루는 결승행 막차에 올라탔다.
한국 다이빙 선수가 올림픽에서 결승에 진출한 것은 우하람이 처음이다.
우하람은 이미 준결승 진출만으로도 한국 다이빙 역사를 바꿔놓았다. 우하람 이전까지는 예선을 통과한 선수조차 없었다.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우하람은 "첫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로는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 기분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결승 진출을 예상했느냐고 묻자 "원래 실력대로만 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면서 "3m에서 실력 발휘를 못 해 약간 부담스럽기는 했다"고 말했다.
우하람은 16일 열린 이번 대회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는 강풍에 흔들려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채 24위에 머물러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3m 스프링보드는 우하람이 지난해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7위에 올랐던 종목이다.
우하람은 "원래 3m 스프링보드 연습을 많이 했다"면서 "10m 플랫폼은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하려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미 준결승 진출 이후에도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다는 그는 이날 오전 4시 30분 열릴 결승전에서도 "목표를 이뤘으니 편하게 즐겨보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 쟁쟁한 선수들이다"라면서 "10등 안에 들어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우하람은 이번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 중 남자 선수로는 최연소다.
하지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 은메달을 비롯해 싱크로나이즈드 3m 스프링보드·1m 스프링보드·10m 플랫폼 경기에서 동메달 셋을 수확하며 그해 대한수영연맹 최우수선수로 뽑히는 등 일찌감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지난해 러시아 카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3m 스프링보드와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에서 각각 7위에 오르며 국제무대 경쟁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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