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대표팀 주장으로서 총알받이 됐던 네이마르
▶ 극한의 부담과 책임감 딛고 조국에 금메달 안긴 뒤 주장직 반납 의사 밝혀
주장 완장이 네이마르(24)에게 줬던 부담과 책임감은 상상 이상이었던 것 같다.
브라질 올림픽 축구대표팀 주장으로서 금메달 획득을 이끈 네이마르가 결승전을 마친 뒤 더 이상 주장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네이마르는 20일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독일과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현지 매체 글로보TV와 인터뷰에서 "오늘부터 더는 브라질 축구팀의 주장을 맡지 않으려 한다"라고 밝혔다.
해당 매체는 "네이마르가 주장직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남기지 않았지만, 그동안 느꼈던 심적 고통이 느껴졌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마르가 브라질 축구팀의 주장을 맡은 건 2014년 때부터다. 당시 브라질 성인 축구대표팀 둥가 감독은 "네이마르가 나이는 어리지만, 기량이 대단하다"라며 네이마르를 성인대표팀 주장자리에 앉혔다.
당시 네이마르의 나이는 고작 22세였다. 18세였던 2010년부터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네이마르였지만, 30대 베테랑 선배들을 이끌기엔 벅차 보였다.
더군다나 당시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동네북'으로 전락해 있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대표팀 차출 혹은 주장 완장을 거부하지 않았다.
네이마르는 자국에서 열린 리우올림픽에서도 독이 든 성배를 기꺼이 들었다.
리우올림픽 출전은 벼랑 끝 싸움과 다름없었다. 이기면 본전, 지면 엄청난 비난이 쏟아질 게 뻔했다.
실제로 브라질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비기자 엄청난 비판과 조롱을 받았다.
비난의 화살은 주장 네이마르에게 쏠렸다.
일부 매체는 '탐욕스런 네이마르'라고 표현했다.
네이마르는 독일과 결승전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의 책임까지 도맡았다.
슈팅 한 번에 브라질의 우승 여부가 달린 상황. 네이마르는 엄청난 부담과 책임을 등에 지고 공을 찼다.
다행히 공은 독일 골망을 흔들었고, 네이마르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네이마르는 조국 브라질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뒤 주장 완장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의 주장직 반납 의사를 막을 수 있는 이는 없었다.
브라질 로게리오 미칼 감독은 "그의 의사를 존중한다. 네이마르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네이마르는 마지막 인터뷰까지 주장의 소임을 다했다. 그는 우승의 공로를 어린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는 "우리는 이번 올림픽이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어린 선수들과 친구처럼 지내려고 노력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 내게 배운 것보다, 내가 좀더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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