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정논란속 이민공약 연설 연기
▶ “히스패닉 껴안기 차원 ‘불법이민자 추방조치 완화설’ 일축

지난 20일(현지시간) 히스패닉 대표들과 면담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AP=연합]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22일(현지시간) 약 1천100만 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 추방 공약을 뒤집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껴안기 위해 전략적으로 불법 이민자 추방조치를 완화할 수도 있다는 언론 보도를 일축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히스패닉계 불법 이민자들을 거론, "불법으로 입국하는 사람들을 다룰 때는 매우 단호하고 강력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미 합법적 절차를 통해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현재 히스패닉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과 함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특히 사회자가 '그럼 불법 이민자 추방 공약을 뒤집는 등 표변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냐?'는 확인성 질문에 "그렇다. 나는 표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정말로 공정하면서도 단호한 해법 마련을 원한다. 그 해법은 매우 단호해야 하며, 그러나 동시에 매우 공정한 어떤 것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히스패닉 이민자들을 강간범 등 범죄자로 취급하면서 이들의 불법 입국을 막기 위해 국경지대에 거대한 장벽을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트럼프는 지지율 하락에 따른 대선 패배 위기감 속에 지난 20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히스패닉 대표단과 전격적으로 회동했으며, 이 회동을 계기로 트럼프가 일부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합법화 조치를 고려하고 있고, 오는 25일 콜로라도 주(州) 유세 때 관련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내 최대 스페인어 방송인 유니비전은 전날 트럼프와 히스패닉 대표단과의 면담에 참석했던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측에서 시민권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절한 조건을 갖춘) 불법 이민자가 추방에 대한 공포 없이 머물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터넷매체 버즈피드도 유니비전과 비슷한 내용을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버즈피드를 겨냥, "그들은 내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었다. 이 문제에 있어서도 똑같은 것"이라고 말해 버즈피드의 관련 보도가 오보임을 강조했다.
트럼프의 일축에도 미 정치권에선 트럼프가 이미 이민공약 수정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가 25일로 예정된 콜로라도 유세 때 이민공약 관련 내용을 언급하지 않기로 한 것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이날 콜로라도 지역 매체인 덴버 포스트에 트럼프가 콜로라도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참석하지만, 이민정책 관련 연설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BC 방송도 트럼프가 이민정책 연설을 며칠 미루기로 했다고 전했고, CNN 방송은 트럼프가 이민정책 관련 연설문의 구체적인 문안을 보완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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