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공항 2차 검색대 도 넘은 횡포, 한국여성들 ‘불체·성매매 연관’ 단정
▶ 모욕·폭언·강압적 태도 속수무책
미국을 방문하는 한인 여성들 가운데 입국 심사과정에서 불법체류 및 원정 성매매 등으로 의심을 받아 2차 심사대로 넘겨지는 경우가 계속해서 속출하고 있다.
미국에 거주하는 지인과 멕시코 여행을 가기 위해 지난 23일 오후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LA 국제공항(LAX)에 입국한 한국 국적의 여성 유모(32)씨는 입국 심사과정에서 2차 검색대로 넘겨졌다.
미국 입국 때 한국에서 자영업을 하는 아는 언니와 함께 입국한 유씨는 모델이라고 신분을 밝혔으나 추가 조사과정에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발생해 공항 외부에서 마중나온 지인들까지 공항 경찰에 의해 체포되는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수사 당국의 강압적인 조사가 이뤄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미 시민권자인 박모씨는 “2차 검색대로 넘겨진 유씨를 수시간 째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공항 경찰과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이 다가와 여권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고, 일행 중 한 명이 없다고 하자 다짜고짜 수갑을 채워 데리고 갔다”며 “이 일행이 조사과정에서 폭언과 반말은 물론, 지니고 있던 곤봉으로 위협을 하는 등 강압적인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한국에서 방학기간을 이용해 LA에 있는 친척집을 방문한 한국 국적의 여성 김모씨는 LAX 입국 심사과정에서 2차 검색대로 넘겨져 이민 당국의 강압적인 수사를 견디다 못해 자진해서 한국으로 돌아간 경우다.
LA에 거주하는 김씨의 친척은 “2차 조사과정에서 한인으로 보이는 직원이 소리를 지르고 폭언을 심하게 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하더라”며 “미혼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매매를 한다고 오해받는 것도 억울한데 24시간에 걸쳐 너무 강압적으로 진행된 조사를 견디기 힘들어 자진출국을 결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처럼 무비자로 미국을 방문하는 한인 여성들이 체류 목적과 거주지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입국 심사과정에서 2차 심사대로 넘겨져 장시간에 걸쳐 해명에도 불구하고 강압적인 조사를 견디다 못해 자진출국을 결정하는 한인 피해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유흥업소 종사자로 의심되는 여성들의 경우 심사과정에서 강압적인 수사를 벌이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LA 총영사관 측은 “한국 국적의 여성이 공항에서 억류돼 송환조치가 된 것을 확인했다”며 “공항 당국의 추가심사 기준과 절차에 대해서는 관여할 수 없지만 강압적인 조치가 있었는지에 대한 사실 확인 후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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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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