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임 로마시장은 유치에 반대…밀라노 시장 “2028년 올림픽 유치 고려 해볼만”

조반니 말라고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 위원장 [AP=연합뉴스]
2024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이 1년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후보지 가운데 하나인 이탈리아 로마의 시민 절반 이상은 2024년 올림픽 유치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이탈리아 싱크탱크 CENSIS의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로마 시민의 51.9%가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호의적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32.5%는 올림픽 유치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6월 로마의 신임 시장으로 선출된 비르지니아 라지가 이탈리아 정부와 체육계가 추진 중인 로마의 2024년 올림픽 유치 계획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로마 역사상 첫 여성 시장으로 선출되며 화제를 모은 라지 시장은 "막대한 빚을 안고 있는 로마는 거대 이벤트를 유치하기보다는 쓰레기 문제, 교통 체계 등 일상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며 올림픽 유치에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로마가 라지 시장의 반대 등으로 인해 유치전에서 좀처럼 탄력을 얻지 못하자 밀라노가 로마의 대항마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밀라노가 속한 롬바르디아주의 로베르토 마로니 주지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24년 올림픽 유치에 로마 대신 밀라노가 뛰어드는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시작했다.
마로니 주지사는 "우리 주가 로마를 대체해 2024년 올림픽 유치에 나서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며 이에 대해 시민들에게 의견을 줄 것을 요청했다.
로마는 2024년 올림픽 유치를 놓고 프랑스 파리, 미국 로스앤젤레스,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경쟁하고 있지만 현재 로스앤젤레스와 파리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은 "2024년 올림픽이 비유럽권 도시로 결정된다면 밀라노는 2028년 또는 2032년 올림픽에 도전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살라 시장은 "확인 결과 2024년 올림픽 유치전에서 밀라노가 로마를 대체하는 것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규정상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2028년 올림픽부터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살라 시장은 "올림픽 같은 거대한 이벤트는 일반적으로 성장과 발전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로니 주지사와 살라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작년에 밀라노가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자신감에 바탕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살라 시장은 그러나 큰 피해를 낸 이탈리아 중부 산악 지방의 지진을 의식한 듯 "현재의 시급한 문제를 감안하면 지금은 올림픽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 밀라노와 이탈리아에 좀 더 중요한 문제를 먼저 해결하자"고 덧붙였다.
라지 로마 시장은 다음 달 말 조반니 말라고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혀 로마가 2024년 올림픽 유치 활동을 계속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는 대략 다음 달 중으로 판가름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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