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비즈니스이건 손님이 많을수록 돈을 많이 번다. 그리고 손님이 지불하는 돈이 많을수록 수입이 늘어난다.
병원에게 손님은 환자다. 그리고 환자들이 내는 진료비는 병원의 수입이 된다. 이래서 일까,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를 간혹 ‘돈’으로 대하는 의사나 병원을 보게 된다.
일부이긴 하지만 어떤 경우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는 의사의 사명감이나 책임감은 사라진 채 환자를 한낱 비즈니스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듯한 모습을 볼 때면 씁쓸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
무엇보다 한인들은 언어장벽으로 한인병원을 많이 찾는 데, 특히 한인노인 환자들에게 함부로 하는 병원들에 대한 제보를 들을 때면 직접 나서서 따져주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날 때도 있다.
얼마 전 올해로 연세가 여든이라며 전화를 준 할아버지가 있었다. 틀니가 맞지 않아 병원 측에 다시 제작해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병원 측은 “메디케이드 환자 치료해서는 돈도 얼마 못 받는데 그런 것까지 바라느냐”며 “싫으면 다른 병원으로 가시라”는 핀잔만 받았단다.
또 한 50대 아주머니는 분명 자신이 가입한 보험을 취급한다고 해서 찾아간 뉴저지의 한 병원에서 진료 후 800달러가 넘는 병원비를 지불하라는 청구서를 받고, 병원에 어떤 이유인지 따져 물었지만 병원 측은 막무가내였다.
아무래도 이런 상황에서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 입장은 ‘을’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환자들은 별다른 항의도 못한 채 병원의 요구를 들어주어야만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그나마 이 아주머니는 “아무 말도 안하고 있으면 병원의 횡포가 계속될 것”이라며 병원이나 의사에 대한 불만 신고를 접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
기자도 이번 일을 계기로 병원이나 의사에 대한 불만신고를 접수하는 곳을 찾아봤다. 각 주의 소비자 보호국, 의료 조사 위원회 등 몇 군데가 검색됐다.
하지만 병원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 직접 싸울 생각을 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더구나 모든 의사소통을 영어로 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인 환자들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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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뉴욕지사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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