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왁•엘리자베스항 입항 거부 수출입 대란
▶ 수입품 막혀 연말장사 초비상...줄소송 가능성도

한진해운 전용 터미널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들이 법정관리 사태로 한진해운 컨테이너선들이 입항을 거부당해 하역작업을 하지 못 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월마트 등 미소매업체 미 정부개입 촉구
한진해운 법정관리<본보 9월1일자 경제섹션 1면>의 후폭풍이 뉴욕•뉴저지 한인 경제계를 강타하고 있다.
한진해운이 지난달 31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한진해운 소속 컨테이너 선박들이 뉴왁항 등 미동북부 항구에 들어오지 못해 한국이나 중국에서 한진해운을 통해 물건을 공급받는 뉴욕•뉴저지 한인업체들은 ‘초비상’이 걸렸다.
의류, 원단, 잡화, 가전제품, 식품 등 한국 또는 중국으로부터 수입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한진해운이 회생하지 못하고 청산될 경우 물건 공급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져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연말 할러데이 시즌 장사까지 망칠 가능성이 높다고 울상을 지으며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 세계의 한진해운 선박들은 입항이 거부되거나 화주 등의 가압류 우려 때문에 항구에 입항하지 못해 공해에서 떠돌고 있다. 실제 뉴저지 포트 엘리자베스의 마허 터미널에는 2일 현재 한진해운 선박들이 항구에 입항하지 못한 채 인근 해상에 정박돼 있다.
또한 타회사 선박이 싣고 온 한진해운 컨테이너들도 세계 각국 항구로부터 ‘퇴짜’를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진해운 선적 화물을 내륙으로 수송하는 미국 철도•트럭 회사가 운반 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한진해운은 해운동맹인 CKYHE로부터도 퇴출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선박을 공유하지 못하면서 북미•유럽 등 주력 항로 서비스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삼성, LG 등 해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대기업들도 한진해운 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선적 물건을 하역하는 항만 터미널과 하역업체도 한진해운 화물을 거부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통상 물건 하역•운송 한달 후 해당업체에 대금을 지불해왔지만 법정관리 신청 소식이 전해진 뒤 파산으로 돈을 떼일까 우려한 터미널과 업체들이 대금을 당장 지급하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 한진해운 미국법인이 연방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는 소문이 나면서 이에 따른 물류대란과 줄소송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리아 오 관세사는 “예상했던 것보다 한진해운 사태의 충격이 커지고 있다”며 “한진해운이 파산하게 된다해도 물류 회사들이 그 이후의 사태의 향방을 전혀 예상할 수 없다는 것도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뉴욕지사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aT 뉴욕지사측은 “현재 한국에서 제품을 실은 배들이 출발을 못하고 있어 하반기 계획된 판촉 행사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고 있다”며 “한진해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에서 수입해 사업을 하는 한인업계에 엄청난 혼란과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직격탄을 맞은 월마트와 타깃 등 미 소매업체들이 연방 상무부에 개입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진해운 사태가 소비자와 미국 경제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미국 연방정부가 개입해 항만과 화물업자, 한국정부와 함께 혼란을 수습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촉구했다.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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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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