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문화원 매각 후폭풍 동포사회 여론 수렴... 무명애국지사 추모비 이전 큰 부담

사진은 옛 한국독립문화원내에 한국정부 지원금으로 세워진 무명애국지사 추모비. 이 추모비가 설 곳을 잃고 방황하고 있어 한국 보훈처가 고민에 빠졌다. 추모비는 독립문화원 개원 당시인 2003년 한국 정부가 2억여원을 지원해 건립, 운송해 온 것을 당시 김창원100주년기념사업회이사장이 재직 중인 RM토윌사가 무상으로 중장비를 동원해 이전 설치했다. 그 비용이 수 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비에는 독립문화원 매입에 관여했던 한국정부 인사들과 홍우준 전 의원 측근 및 하와이 관계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오류가 많아 그동안 ‘추모비 이름을 한 공덕비’란 비판이 제기 되어 왔었다.
한국 국가보훈처 나라사랑정책과장 및 일행이 하와이를 방문, 동포사회 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하와이 한국독립문화원 매각에 따른 동포사회 여론을 수렴하고 국민회 유물과 독립문화원내에 세워진 무명애국지사 추모비 이전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정오 서울정에서 열린 모임에서 보훈처 관계자들은 하와이 한국독립문화원내 전시 보관되어 오던 국민회 유물은 한국 독립기념관에 보관하다 동포사회가 전시 공간을 마련하게 되면 반환할 예정이고 운영비도 일부 지원해 줄 수 있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명애국지사 추모비는 이전 비용을 한국정부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하와이에서 보전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날 참석자들은 추모비 내용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동포사회 의견을 수렴해 볼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봉룡 하와이 한인회장은 본보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독립문화원 매각 이후 하와이 동포사회는 문화원 원상복귀를 요청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8일 모임은 보훈처 관계자들이 하와이를 방문해 단체장들과 모임을 갖고 동포사회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다”며 “이날 모임을 통해 한국 보훈처의 뜻을 전달 받았고 동포사회 의견도 전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조만간 서명운동에 동참한 각 한인 단체장들과 모임을 갖고 이날 간담회 내용을 전하고 무명애국지사 추모비 이전 및 보전에 대한 동포사회 각계 의견을 수렴해 현 상태에서 가장 바람직한 방법론을 모색해 한국 정부에 동포사회 한 목소리를 전달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이날 모임을 마치고 참석자들은 무명애국지사 추모비는 독립문화원내에 자리할 때만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며 “참석자들은 제 3의 장소에 이전하는 것은 새 장소 물색은 물론 이전 부담도 만만치 않고 보전 가치면에서도 무의미한 것”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날 모임에 참석했던 고서숙 고송문화재단 이사장은 "보훈처 관계자들도 현재 무명 애국지사 추모비에 새겨진 내용에 문제가 있음을 공감하고 추모비가 새롭게 이전되어 세워질 경우 현 추모비 내용을 삭제하고 애국지사들의 넋을 기리는 헌시를 새기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고 전했다.
고 이사장은 "무명애국지사 추모비는 다름아닌 한국 국민의 혈세로 제작된 것인데 자칫 잘못하면 한국인의 혈세가 길바닥에 버려질 처지라 이를 등한시 할 수 없어 인하공원관리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보훈처 관계자들과 추모비 이전 부지 물색 차원에서 인하공원도 함께 방문했다"고 밝혔다.
고 이사장은 “현 상황에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홍문종의원 측이 매각한 국민회 건물을 동포사회와 한국 정부가 십시일반 부담해 재매입하고 말 그대로 하와이 독립운동유적지로 하와이 동포사회와 한국 정부가 함께 관리해 나가는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아울러 "국민회 부지 재매입이 이루어진다면 일각에서는 일본계 투자회사만 배불리는 일이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있지만 그 나름대로 우리 후손들에게는 값진 역사적 교훈이 될 것"이라고 전하고 '독립문화원 원상복귀'를 위해 홍문종 의원측도 함께 고민해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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