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손들에 물려 줄 지구 자연 훼손 심각
▶ 하와이 시에라 클럽 한인 제프 김 집행위원
9월 초 미국 최초로 자연보존총회가 하와이에서 열렸다. 총회 참석 차 하와이를 방문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동서문화센터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며 차세대들에게 이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줘야 하는 의무를 강조했다. 기후변화와 자연환경의 보존이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기후변화에 온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카피올라니 커뮤니티 칼리지(KCC)에 재학 중인 한인 제프 김(Jeff Kim)학생을 만나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현재 미국 최대 환경보호단체인 하와이씨에라클럽(Sierra Club of Hawaii)에서 집행위원으로, 씨티즌스클라이메잇로비(Citizens’ Climate Lobby)에서 호놀룰루 챕터리더로 활동 중인 제프 김(사진)은 자신이 특별히 환경이나 기후에 엄청나게 흥미나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내 자신의 행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깨달은 뒤 1년 반 동안 연구한 결과, 어느 문제보다 기후변화가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인지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활동 계기를 밝혔다. 제프는 현재 하와이에서 가장 심각한 환경문제를 ‘산호탈색현상’으로 꼽았다. 산호탈색현상의 원인은 기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수질오염, 멸종위기동식물, 생태계파괴 등 많은 환경 문제가 나오고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기후변화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면이 높아지고 기후에 민감한 동식물들이 멸종위기에 처해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이다. 경제난, 범죄, 빈곤 등 다른 사회문제도 많지만 기후변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나중에는 인류가 멸종되어 다른 사회문제들은 의미가 없게 된다. 기후변화 문제가 단순히 환경, 지구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터전, 내 가족과 자신의 문제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제프는 “사람들은 기후변화로 자연파괴에 미치는 영향만 생각할 뿐 인간에게 돌아오는 영향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가장 피부로 와 닿을 정도로 가장 무서운 것은 단순히 빙하가 녹고 온도가 올라간다는 것뿐만 아니라 결국 밥과 물이 사라지고 식량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대부분 사람들은 재활용, 전기자동차, 쓰레기 줍기, 물 아껴쓰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을 떠올릴 것이다. 제프는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가장 큰 노력은 기업과 정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환경문제의 주범인 기업들을 법으로 통제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다. 제프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빠른 조치를 위해서 법을 빨리 통과시키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라면 ‘내가 무슨 힘으로 법을 어떻게 바꿔?’하고 의문이 들것이다. 또는 ‘이쪽 분야는 내가 신경 쓸 곳이 아니야’하고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많다. 제프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정치적 힘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런 맥락에서 제프는 올해 역대 가장 낮은 하와이 예비 선거 투표율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기후변화에 관심이 있고 지구를 지키고 싶다면 기후변화와 환경을 보호하려는 국회의원, 시장을 뽑으면 된다. 하와이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는 거주민으로서 하와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무엇이든지 정치인에게 건의할 권리도 있다. 현재 씨티즌스클라이메잇로비(Citizens’ Climate Lobby) 단체에서는 사람들도 손해를 보지 않고 정부에서도 세금을 가지지 않아 서로 이득을 취하지 않는 탄소세(Revenue neutral carbon tax)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 탄소세 법안은 정부에서 탄소사용규제로 탄소세를 걷고 이 세금을 다시 국익으로 돌려주는 방안이다. 오타와대학의 두 학자에 의하면, 2008년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주의 탄소세 규정으로 2008년에서 2014년까지 휘발유 사용이 7배나 줄었다. 탄소사용 관련 사이트(Trillionthtonne.org)에서는 현재 속도로 계속 진행된다면 2038년에는 탄산가스량이 1조 톤에 달할 것이라고 보여준다. 과학자들은 이 지경에 이르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며 와이키키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과 제프킴 학생은 아직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기후변화 문제가 먼저 해결된다면 다른 사회문제는 쉽게 저절로 해결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으니 빨리 법을 통과시켜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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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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