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에서 네일 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달 임금 보증 채권(Wage Bond)을 갱신하려다 달라진 깜짝 놀랐다. 채권 구입 비용이 지난해 첫 가입 때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진 것. A씨는 “지난해 800달러를 냈는데 올해는 400달러를 내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작은 가게를 운영하면서 웨이지 본드를 감당하느라 부담이 컸는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네일 업소 임금 보증 채권 구입 의무화 규정 의무화 시행 1년째를 맞아, 채권 가격과 심사 기준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낮아진 반면 높은 커버리지의 가입자들에 대한 기준은 까다로워 진 것.

지난해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발표한 채권 구입 의무화 규정에 따라 뉴욕주내 모든 네일 업소들은 지난해 10월 6일 이전에 채권을 구입해야 하고, 매년 이를 갱신해야 한다. 커버리지는 종업원 수에 따라 2만500~12만5000달러까지 다양하지만 일반적인 구입 가격은 당시 2~3%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이를 갱신한 업소들 중 상당수가 1%의 구입 가격을 책정받으면서 부담이 크게 낮아졌다. 보험 업계에 따르면 10%내외의 가격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하락폭이 50%까지 떨어지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뉴욕 희망보험의 줄리어스 김씨는 “최근 들어 커버리지의 1%로 구입 가격이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생겨났다”며 “이같은 가격 하락은 뉴욕주 정부의 정책이나 커버리지 변경으로 인한 것이 아니고, 한정된 수요로 인해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 가격이 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반적으로 가격이 낮아진 것은 맞지만, 가격 책정 과정에서 개인 신용 점수(Credit History) 등 다른 여러 조건들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모든 업소들이 일괄적으로 1%를 적용받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가격은 낮아진 반면 일부 커버리지 상품에서는 가입시 제시해야 하는 서류와 조건 등은 더욱 까다로워졌다. 7만5000달러 커버리지 구입자들에게 적용되는 기준이 더욱 엄격해졌다는 것.

사우스코스트 슈어티 한인지원국의 최희봉씨는 “지난해에는 12만 5000달러 이상 구입자에게 요구됐던 배우자 보증과 개인과 업소 재정증명(Financial Statement)서류 제출이 지금은 7만5000달러 커버리지 구입자에게도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는 개인 정보와 세금 보고 정도만 있으면 가입이 가능하기도 했지만 올 가을부터는 모기지 납부 기록, 자산, 재무재표 등 재정 서류와 개인 기록에 대한 검증이 엄격해졌다”고 말했다.

7만5000달러 커버리지 이상 구입 업주의 경우 이들 재정 서류의 기록이 양호할 경우에는 구입 가격을 더 낮출 수 있게 됐지만, 기록이 나쁠 경우에는 구입 가격이 인상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12명의 종업원을 둔 한 업주의 경우, 재정 상황에 따라 7만5000달러 커버리지의 웨이지 본드를 커버리지의 5%인 3,750달러에 구입할수도 있고, 1%인 750달러에 구입할수도 있다는 것.

한편 채권은 종업원 수에 따라 규모가 달라진다. ▲종업원이 2~5명인 업소는 최소 2만5,000달러 ▲6~10명은 4만 달러 ▲11명~25명은 7만5,000달러 ▲26명 이상은 12만5,000달러 커버리지 상품을 마련해야 한다. C2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