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9일부터 15일, 이번 주는 미 ‘전국 화재예방 주간’이다. 145년 전인 1871년 10월8일 저녁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시카고 도심지 전체를 휩쓸며 300명의 사망자와 10만명의 이재민을 낸 시카고 대화재를 기리기 위해 1925년 제정되었다. 당시 캘빈 쿨리지 대통령은 이를 선포하며 “국민건강에 이처럼 엄청난 손상을 초래하는 조건들을 개혁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6년의 화재예방 주간 이틀째인 10일 저녁 LA 한인타운 인근 고층 노인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상당수의 한인노인들이 거주하는 대형 아파트다. 불이 난 유닛의 한인부부 등 5명이 부상을 입었다. 4층에서 시작된 불은 다행히 다른 층으로 번지지 않았고 큰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는 조사를 통해 앞으로 밝혀질 것이다. 그러나 주민들과 소방국의 지적은 이번 화재가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아찔한 것은 15층짜리 고층 아파트에 기본 안전장치라 할 수 있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 아파트는 1973년 건축허가를 받았고 현행법 상 1974년 이전에 건축허가를 받은 건물엔 스프링클러 설치의무가 없으니 위법은 아니다.
그러나 대형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와 장애인 등 긴급 자력대피가 어려운 노인아파트 대다수 입주자들은 무방비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LA시당국은 오래된 건물에도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를 확대하는 등 안전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65세 이상 시니어는 미 전체인구의 14%이지만 화재사망자 중 36%를 차지한다. 그만큼 화재에 취약하다는 뜻이다. 당국의 안전시설 강화 못지않게 노인들 개인의 철저한 안전의식이 필요하다. 스모크 알람의 정기적 점검과 비상시 대피플랜 숙지에서 부터 부엌 취사와 흡연 및 난방기구 사용 등에 이르기까지 ‘자나 깨나 불조심’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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