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하의 명곡을 제목으로 삼은 판타지 힐링 코미디 '사랑하기 때문에'가 차태현, 김유정, 서현진 대세들의 면면을 공개하며 시선을 붙들었다.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서울 압구정CGV에서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감독 주지홍)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기억을 잃어버린 작곡가가 사랑에 서툰 사람들의 몸을 끊임없이 갈아타며(?) 웃음과 감동을 전하는 휴먼 드라마다. 차태현이 문제의 작곡가가 돼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차태현 외에 김유정, 서현진, 박근형, 김윤혜 등이 이날 제작보고회에 함께하며 흥겨운 분위기를 이끌었다.



남의 몸을 넘나드는 작곡가 이형 역을 맡은 차태현은 "이형 역의 차태현입니다"라고 인사하며 "이영 아니고 이형입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영은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박보검이 맡아 인기를 모은 왕세자의 극중 이름이다.

실제로도 박보검과 막역한 사이로 같은 소속사 선배이기도 한 차태현은 "이영의 형 이형이다. 제가 보검이 형이기 때문"이라며 익살을 부려 웃음을 자아냈다.



마침 극중 차태현의 파트너는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박보검과 호흡하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유정. 사회자 박경림이 김유정에게 "박보검에게는 없는 차태현의 매력"을 묻자 차태현은 "기사 나 봐야 내가 좋을 게 하나도 없다"며 질색했다. 이어 김유정의 답을 가로막으며 "애 셋가나이"라고 자조해 폭소를 자아냈다.

김유정이 밝힌 차태현만의 매력은 "기댈 수 있는 듬직함이 있다는 것." 이에 차태현은 "보검이는 아직 그런 것은 없다. 듬직함보다는 풋풋함이 있다"고 웃음지었다.

차태현은 "다른 분들이 저를 흉내내셔야 하는 거라 저는 사실 편하게 연기했다. 저를 연기해주시는 분들이 힘들게 연기했다"면서 "정작 영화를 보시면 제가 많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함께 한 선배, 동료 배우의 연기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금 서운하긴 했다. 제가 주연인지 애매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잠깐 나오기 때문에 더 집중한 것 같다. 매 회 신스틸러가 된 것 같았다"고 웃음지었다.



차태현은 영화를 찍은 후 먼저 방송을 탄 드라마 등으로 더 주목받고 있는 김유정과 서현진을 가리키며 "개인적으로는 유정 현진씨 자체가 가장 큰 에피소드다. 이 영화를 작년에 찍었는데 그 사이에 저도 이렇게까지 찍을 때와 개봉할 때 상황이 바뀌는 분과 처음 해 본다"며 "제가 여지껏 받은 여배우 복 중에 최고였던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극중 무대공포증에 시달리는 홍대 여신으로 분한 서현진은 "실제 성격은 소심에 가깝다. 겁이 좀 많다"고 고백했다.

작곡가 역할로 호흡을 맞춘 차태현은 이에 "이전에도 밝은 역할을 하긴 했지만 서현진은 안에 밝고 쾌할함을 갖고 있는 소심이"라고 부연했다. 차태현은 "드라마 '또 오해영'을 보면서 느꼈다. 우리 영화를 찍으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더라"라고 말했다.

서현진은 "실제 차태현이 문자도 보냈다. '너 우리 것 찍으며 심심했겠다. 얼마나 참았니'라고 썼더라"라고 웃음지었다.



극중 오로지 할머니밖에 모르는 영원한 순정파 할아버지 역할을 맡은 박근형도 함께했다. 그는 "할매바보다. 치매에 걸린 할매만 바라본다"고 역할을 설명했다.

박근형은 "그간 작품에서 바보 노릇도 했지만 우리 나이에 이런 연기는 처음"이라며 "항상 즐거웠고 웃고 지냈다. 귀여운 할매 때문에 또 계속 웃고 지냈다"고 환하게 웃었다.



일에만 몰두하다 가정이 파탄날 지경에 이른 형사 역할을 맡은 성동일은 "'마음이2'에서 개와 뽀뽀한 게 처음이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사람과 뽀뽀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성동일은 과거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출연했던 아들 성준, 딸 성빈 등 세 자녀가 잘 있다고 근황을 전하며 "아이 셋이 저에게 주는 채찍이 크다. 아빠 술 먹지 마, 아빠 똑바로 살아.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미안해서 보기 싫기도 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성동일은 "(저보고) 소처럼 일한다고 하는데 부모로서 세 아이를 키우고 케어하려면 소가 맞지 않나 싶다"며 "소는 어차피 비싸기도 하고"라고 웃음지으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김윤혜는 연애에는 소질이 없는 모범생 여고생 말희 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그는 차태현에게 빙의돼 남자처럼 행동하는 것이 어려웠다면서도 무대에서 이를 실감나게 시연하는 등의 모습으로 눈길을 모았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오는 11월 개봉 예정이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