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에 무죄 재심 때까지 석방 요청
▶ 진범 아닐 가능성 제기돼 미 전역서 관심
17년 전 한인 여고생을 살해 암매장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살인범 아드난 사이드가 무죄를 주장하며 재심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재심 때까지 석방을 시켜달라는 요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종신형을 받은 복역수가 재심을 앞두고 보석 석방을 받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라 메릴랜드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주목되고 있다.
볼티모어 선 지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사이드의 변호인단은 지난 23일 사이드가 커뮤니티에 위협을 주지 않고, 지난 17년간 감옥에서 모범수였던 점등을 들며 무죄를 밝히기 위해 법정으로 가는 것을 기다려온 사이드가 도망칠 이유가 없으니 재심을 받을 때까지 감옥에서 보석금 석방을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이 요청서에서 변호인단은 재심 전 보석금 석방이 법적으로 가능한 일이며 사이드는 그만한 자격을 가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법원이 이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으며 받아들인다 해도 보석금이 매우 높게 책정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1999년 당시 볼티모어 우드론 고교에 재학 중이던 이혜민양은 실종된 지 한 달 만에 인근 리킨 공원에서 매장된 채 발견됐다. 용의자로 이 양의 남자친구였던 파키스탄계 동급생 아드난 사이드가 지목됐다.
경찰 보고서에는 이 양과 이별한 사이드가 이 양에게 앙심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기록돼있다. 이듬해인 2000년 사이드는 1급 살인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주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하지만 2014년 10월 인기 팟캐스트 ‘시리얼’이 이 사건을 다루며 사이드가 진범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됐고 새로운 증인도 나타나 이 사건은 결국 재심에 부쳐지며 미 전역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이드의 무죄가 입증되면 메릴랜드 주 검찰과 경찰은 무고한 사람을 17년이나 감옥에 가두었다는 오명을 쓰게 된다.
현재 이 사건은 메릴랜드 검찰청에서 가장 유능한 검사들에게 배정돼 진행 중이다. 이 사건을 함께 진행 중인 경찰의 한 관계자는 “검찰과 경찰은 사이드의 유죄를 확신하고 있으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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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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