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사회의 난제인 한미동포재단 분규가 해결의 가닥을 잡기 시작했다. ‘해결’에 이르려면 아직 갈길이 요원하지만 한인회와 동포재단 양측 대표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는 사실만으로 일단 가능성은 열렸다.
한미동포재단이 소송에 휘말리며 골칫거리로 전락한 근본 원인은 거기 돈이 있기 때문이다. 동포재단은 한인회관 건물 임대 및 옥외광고로 얻어지는 연 수십만 달러의 기금을 관리한다. 커뮤니티의 공공자산인 만큼 수익금은 한푼 허투루 쓰이는 일없이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쓰여야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운영비로 방만하게 지출되기도 했고, 주인 없는 돈처럼 특정인 주머니로 마구 들어간 의혹들도 있었다. 결국 기금운용 주도권을 둘러싼 동포재단과 한인회 인사들 간 갈등, 이 과정에서 불거진 감정싸움이 소송에 소송으로 이어지며 오늘에 이르렀다.
재단 정상화를 위해 총영사관이 제시한 방안들은 대체로 합리적이다. 재단 수익금이 더 이상 소송비용으로 낭비되지 않도록 막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는 데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 동포재단과 한인회 양측의 즉각적 소송 취하 그리고 상황안정될 때까지 총영사관이 재단재정 임시 관리 등 중재안은 적극 수용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까지의 소송비용 처리 문제, 새로운 이사회 구성 원칙 등은 그 다음 협의할 사안들이다.
한미동포재단이 정상화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기철 총영사가 중재에 나서면서 꽉 막힌 사태가 이만큼이나마 풀린 것은 다행이다.
한편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것은 일각에서 일고 있는 총영사에 대한비판이다. ‘편파적이다’ ‘고압적이다’‘ 감정 억제를 못한다’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는 것은 유감이다. 최근 동포재단 이사회 때 총영사가 한인회장을 향해 ‘stupid’이라고 말해 한인회 측은 공개사과를 요구하고있다. 개인적 감정이라기보다 회의중 좌절감의 표출이었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공인으로서 경솔했다. 공석에서의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총영사가 한인사회 공복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려면 원칙과 소신만으로는 부족하다. 보다 필요한 것이 소통이고 그를 통한 상호신뢰이다. 총영사가 보다 신중하고 균형 잡힌 자세로 동포재단 분규 중재에 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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