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대다수 클린턴 지지***결과 당혹해하며 다가올 여파에 촉각
▶ 일각선 ‘불이익’ 우려 분위기도***“정치력 신장 한동안 주춤”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는 대이변이 연출되자 재미동포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한인사회가 직면할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6일 공개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번 선거에서 재미동포의 93%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또 SCMP 조사에 참여한 한인의 63%는 트럼프에 대해 '도덕적으로 대통령에 부적합하다', '예측불가능하다', '분열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비우호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래서인지 한인사회는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에도 결과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공화당 소속으로 오리건주에서 주상원의원 3선, 주하원의원 2선을 지낸 임용근 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 회장은 "나는 공화당이지만 트럼프의 당선은 놀랍다"며 "그의 반이민 정책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한인 스스로 이런 상황을 헤쳐나가는 길은 정치력을 신장하는 일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정순 미주총연 회장은 "우리 한인들이 너무 힐러리쪽으로 쏠려 있었는데 트럼프가 당선되어서 충격적이다. 사실 트럼프쪽 지지자들은 한국 언론에 대해서도 불만을 가지더라"하면서 "한인들이 90%는 힐러리를 지지하더라도 10% 가량이라도 트럼프를 지지해 통로를 만들어 뒀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전했다.
정승덕 SF평통회장은 "오바마에게 많은 기대를 했던 미국 사람들이 실망하고, 같은 흐름으로 가는 것을 원치 않은 것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평했다.
문이 몬트레이 한인회장도 "이번 선거공약에서 트럼프 후보가 한국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생각을 하니 걱정스럽다"면서 한미관계의 변화를 예측하기도 했다.
디앤자 칼리지 유학생인 서인석씨는 "이번 선거를 접하면서 미국 사람들의 변화를 요망하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선거결과가 차악이냐 최악이냐를 두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데 당사자들의 입장에 따라 그 차이가 있는 듯하다"며 선거결과에 대해 씁쓸한 입맛을 다졌다.
케이티 이(15, 버클리)양은 “트럼프가 당선될 줄 몰랐다. 설마설마했는데 충격이다”면서 “SNS에 널리 퍼진 대로 오늘 하루 모두 검은 옷을 입고 등교하기로 했다. 어떤 친구들은 절망감에 울기도 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인 나라에서 살아야 하나 암담하다. 미국의 민주주의가 민주주의가 아닌 것만 같다”고 말했다.
플레즌튼 김모(44)씨도 “미국민의 도덕성이 의심스럽다”면서 “트럼프 성추행 피해가 줄이어 폭로됐는데도 선거결과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던 것 같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오클랜드 박모(38)씨도 “대선 결과 예측이 이렇게 빗나갈 수 있나, 죽은 데이터만 보고 안도해오다 허를 찔렸다”면서 “3차에 걸친 대선 토론도 힐러리가 앞섰는데 모두 무용지물이었다 ”고 허탈함을 표했다. 그러나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한 소규모 비지니스를 하는 신 모씨는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트럼프가 당선되기를 원했다"면서 "민주당 공화당을 떠나서 우선 우리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트럼프에 대한 기대가 컸음을 밝히기도 했다.
SF 최모(61)씨는 “미국민들이 속마음으로 트럼프를 지지했던 것 같다”면서 “미국민의 민심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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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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