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자리 창출 예산 적극투입 강조 투자심리 안정...다우 256포인트↑
▶ 보호무역주의 내세워 오바마행정부 TPP 사실상 폐기 수순 밟을 듯

9일 뉴욕증시는 트럼프 충격이 가라앉으면서 상승 마감했다.(AP)
도널드 트럼프의 미대선 승리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지만 미국 경제에는 득이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 후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했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9일,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256포인트 오른 1만8589에, 나스닥지수는 57포인트 상승한 5251로 장을 마쳤고 S&P500도 23.70포인트 오른 2163.26에 장을 마감해 트럼프 당선에 따른 불안감에서 벗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보호무역 강화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오히려 미국에 득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 지면서 투자심리가 안정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날 수락 연설에서 트럼프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나랏돈을 적극 투입 하겠다고 강조한 것이 큰 호재로 작용했다. “도심을 재건하고 교량과 터널, 학교와 병원, 공항을 다시 짓고 공공시설을 재건하겠다”는 발언으로 인프라 투자 증가가 기대되면서 중장비 등 건설 관련 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또한 개인과 기업들의 세금을 깍아 주고 각종 규제를 철폐하겠다는 공약 역시 기업하기에 더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했다.
하지만 이날 아시아 포함 세계 경제는 영국의 브렉시트(EU 탈퇴 결정)와 같은 충격에 빠졌다. 힐러리 클린턴의 낙승을 예상했던 전 세계 주요 국가와 투자자들이 망연자실, 패닉 상태에 빠진 것.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가 미국의 '브렉시트'를 안겼다”며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이어 나온 트럼프의 승리는 자유주의적 국제사회 질서에 또 다른 중대한 타격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당선에 세계 경제가 요통치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6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걸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가 레이스 내내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을 주창했기 때문이다.
당장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최대 통상업적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타결된 TPP 협정은 미국과 일본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다자 간 '메가 FTA'(자유무역협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북미자유무역협정(FTA)과 한미FTA 등 '잘못된 무역협정' 때문에 미국의 일자리가 대거 없어졌고, TPP 역시 또 다른 '실패한 협정'이라고 비판하면서 집권 시 탈퇴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미치 매코널(켄터키)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9일 언론 브리핑에서 "올해는 이 문제를 안건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면서 "TPP나 다른 무역협정에 관한 결정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대선 이후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 레임덕 회기에 TPP를 처리하려던 오바마 대통령의 마지막 구상이 물 건너갔다. 또한 한•미 동맹의 재조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전면 재협상을 밝힌 터라 한반도에 미칠 파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트럼프 당선 충격으로 장중 크게 출렁였던 유럽 증시는 9일 트럼프 당선에 대한 우려가 가라 앉으며 상승세로 마감했다.<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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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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