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립주의ㆍ보호무역’…전세계에 충격파
▶ 당선 첫날 두문불출…요직 인선 착수, 당선 이틀뒤 백악관 방문‘ 정권인수’시동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10일 백악관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 1시간 30여분간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이날 두사람이 그 동안의 묵은 때를 씻지 못한 듯 서로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어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오바마의 주요 업적들을 폐기할 지 관심 이 모이고 있다.[AP]
아웃사이더’ 시대가 열린다.
억만장자 부동산 재벌 출신으로, 정치권에서는‘ 이단아’로 취급받으며 기존에는 상상도 못하던 파격적 대선레이스를 펼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호’의 선장이 되는 것이다. 공직이나군 경력이 없는 ‘아웃사이더’가 미국대통령이 된 것은 사실상 240년 미국사 최초의 일이다. 내년 1월20일 취임때 만 70세로 미국 최고령 대통령이되는 기록도 세운다.
■당선 후 첫 날 행보
트럼프 당선자는 당선 후 첫 날인 9일 자택이 있는 뉴욕 맨해턴의 트럼프 타워에서 두문불출하면서 내각 인선준비와 연방 대법관 후임 물색 등정권 인수 및 국가 운영구성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9일 트럼프 당선자가 이같이 정권 인수작업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아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받는 기밀정보 브리핑을 받았고,국가 원수에 준하는 경호를 받기 시작했다.
■의미와 파장
이번 트럼프의 ‘대이변’은 사실상미국이 아직도 ‘백인들의 나라’임을보여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백인 근로층을 중심으로 기존 정치권에 식상하고 신물이 난 미국인들의 내재된 분노와 변화에 대한 갈망을 깊숙이 간파해 파고든 트럼프의 승리라는 평가다.‘ 아웃사이더’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서 미국은 아직 가본 적이 없는‘ 새로운 길’로 접어들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6월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며 대선출마를 선언한 트럼프가 레이스 내내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을 주창한 것을 고려하면 그 충격파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미동맹의 재조정과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전면 재협상을 밝힌 터라 한반도에 미칠 파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와 회동
트럼프는 당선 이틀째인 10일 백악관을 처음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하고 정' 권인수'를 협의했다.
오랜 시간 '정적'이었던 두 사람이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1시간 30여 분 첫 회동을 가졌다. 이날두사람은 항간의 우려를 의식한 듯 '화합'의 모습을 연출했으나, 트럼프가오바마 대통령의 8년간 대표적인 업적인 오' 바마 레거시'의 폐기를 공약해왔던 터라 이들 사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주고받았는지 주목된다.
트럼프는 회동에서 "예정 시간을 넘기면서 몇몇 어려운 일과 그간 이룩한 정말 위대한 일들을 포함해 여러가지 상황을 논의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자문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언급한 '몇몇 어려운 일'이자신이 집권하면 폐기 또는 재협상등을 공약한 오바마케어와 이민관련행정명령, 이란핵협정 등의 민감한 현안이었는지 주목된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현 정부는트럼프 당선인의 성공을 위해 할 수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당선인이 성공해야 미국이 성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이나 정치적 성향에 상관없이 함께 협력해 우리가 직면한많은 도전을 다루는 게 우리 모두에게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전 뉴욕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 등과 함께자신의 전용기를 타고 워싱턴DC 레이건 공항에 도착한 뒤 백악관으로 이동했다. 멜라니아 여사도 백악관 관저에서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여사와 회동했다. 워싱턴DC 출발에 앞서 뉴욕 라과디아 공항 측은 트럼프 당선인의 전용기에 '물 대포 경례'(water salute) 행사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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