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 사태 미 언론 보도에 고개 떨군 한인들
▶ 직장이나 사업장서 스트레스 호소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가 한국을 강타하면서 미 언론들도 속속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메릴랜드 한인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샤머니즘(shamanism)과 사이비 종교집단(cult)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보도하고 있다.
이런 미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 일부 한인들은 ‘창피하고 짜증난다’, ‘답답해서 한숨이 난다’ ‘화병이 날 것 같다’며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볼티모어 시에 근무하는 한 한인 공무원은 “TV 뉴스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보도가 나오면 직장 동료들이 장난으로 ‘너네 나라네’라며 장난을 치는데 너무 짜증이 난다”며 “평소 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해 왔는데 요즘은 너무 실망스럽고 창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태민과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도 미국 뉴스에서 보도하는 것을 봤다”며 “제발 망신스런 스토리는 좀 안 나오게 한국 정부가 대처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볼티모어 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한인 업주는 “단골손님이, 너희 나라 대통령이 사이비에 빠졌냐고 물어보는데 당황스럽고 한심해서 한숨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메릴랜드 대학에 재학 중인 한인 유학생도 “미국 친구들이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냐고 묻는데 그 자리를 피하고만 싶었다”면서 고개를 떨구었다.
엘리콧 시티에 거주하는 정 모씨는 “출근길에 라디오에서 최순실에 대한 보도가 나오는 걸 들으면서 같은 직장의 동료들도 이 방송을 들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니 회사 가기가 싫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민생활 20년 동안 내 나라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 건 처음”이라며 “내 자존심이 무너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엘리콧 시티의 한 시니어는 “한국 뉴스에 온통 최순실 게이트 이야기뿐이라 짜증이 나서 미국 뉴스를 틀었는데 거기서도 최순실 얼굴이 나오는데 화병이 날 것 같았다”며 격앙된 감정을 표출했다.
이처럼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메릴랜드 한인들의 스트레스가 분출되고 있는 가운데 메릴랜드에서는 처음으로 12일(토) 오후 3시 엘리콧 시티 롯데 플라자 앞에서 시국집회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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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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