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겉으론 ‘독립적 전문가’, 뒤론 돈받고 다양한 판촉활동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음료ㆍ제약 업계에 이어 이번엔 시리얼 제품으로 유명한 켈로그 사와 영양 전문가들 간의 '수상한 거래'가 들통났다.
2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켈로그 사의 '아침식사 (자문)위원회'(Breakfast Council)가 업체의 다양한 판촉 수단으로 활용돼온 점이 드러났다.
켈로그는 지난 2011년 더 건강하고 균형잡힌 시리얼을 선택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에게 조언하고 자사에도 충고하는 역할을 할 이 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켈로그 측은 유명 영양학 교수, 소아과 의사, 영양사 등으로 구성된 이 위원회 위원들이 '독립적 전문가들'로서 활동할 것임을 강조했다. 회사 이익이 아니라 오로지 소비자 건강과 질 좋은 식사를 위해 활동할 것이며 어떤 규제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AP통신이 입수한 이메일과 계약서, 활동 내역에 따르면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이 위원회 참여 전문가들은 1인당 평균 연간 1만3천 달러를 받는 대신에 '영양 분야에서 영향력을 가진 사람으로서의 봉사활동'을 하고 '켈로그 제품에 부정적이거나 경쟁 상품에 유리한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계약 조항에 묶여 있었다.
'봉사활동'의 내용은 소셜미디어나 TV 등 매체들에 출연할 때 켈로그 제품을 치켜세우는 것이었다.
실제 지난 5월 폐지된 이 위원회의 위원들은 이런 활동을 해왔다. 예컨대 한 위원이 트위터에 "오늘 아침 우유를 넣은 시리얼 한 그릇에 매우 기분이 좋다. 난 '미니-휘츠'(켈로그 사 제품명)를 좋아한다"는 글을 올렸고, 다른 위원은 자신도 그 제품을 좋아한다고 맞장구치면서 제품 사진까지 첨부했다.
영양 전문가로서 TV에 출연했을 때도 은근히 이 회사 제품을 추켜세웠으나 시청자들에겐 켈로그로부터 돈을 받는다는 사실을 공지하지 않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위원회가 이룬 가장 주목할 성취는 미국 '영양 및 식이학회' 학술지에 '좋은 아침식사'를 정의하는 논문을 게재한 것이다.
켈로그는 이 논문을 '독립적 전문가들'의 논문이라고 칭찬하며 판촉에 활용했다. 논문 내용 중에 "시리얼 제품의 설탕 첨가량을 섭취 칼로리의 25%로 제한하는 것은 너무 많은 것일 수 있다"는 구절을 삭제해달라고 저자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나아가 이 내용을 연방정부의 영양 및 식사 지침에 반영하려고 했다.
이에 대해 켈로그 측은 위원회 자체가 회사의 후원을 받는다는 미리 공지했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다만 '독립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주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오타와대학 비만전문가 요니 프리드호프 교수는 위원회 참여 전문가들이 금전적 보상을 받는다는 점을 명확하게 알리지 않았으며, 특히 '독립적'이라고 공고한 것은 문제라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미국 언론은 이번 일은 코카콜라 등 음료업계와 제약업계 등의 지원을 받은 이른바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 조작 및 편향과 같은 문제가 식품업계 등 곳곳에 만연한 일을 드러낸 것이라며 비판했다.

사진은 2010년 5월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농심켈로그㈜가 제조한 ‘스페셜K’ 등 3개 시리얼 제품에서 금속 또는 플라스틱 이물질이 검출돼 해당 제품을 회수토록 조치하며 제공한 이물질 모습.[연합뉴스=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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