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주새 0.50%p 올라 작년 7월이후 최고치
▶ ‘트럼프 효과·기준금리 인상’악재 겹쳐, 지난 한주만 재융자 신청 무려 16% 감소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모기지 금리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재융자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국책 모기지 기관 프레디맥은 이번 주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가 4.08%를 기록, 지난주의 4.03%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고 1일 밝혔다. 1년 전 금리는 3.93% 였다.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로 지난 3주 동안에만 0.5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다. 이자율 상승으로 인한 모기지 융자비용 증가로 첫 주택 구입자들은 모기지 융자 신청 절차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재융자를 고민하던 주택소유주들은 서둘러 발을 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금융 및 부동산업계 규제 철폐,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건설, 부유층 감세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에서 돈을 빼 주식시장으로 옮기면서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이로 인해 모기지 금리가 올라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2월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점쳐지는 것도 모기지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LA지역 한인 모기지 융자업계 관계자는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주택구입 또는 재융자를 고려하던 한인들 뿐만 아니라 은행 등 금융계도 패닉 상태에 빠졌다”며 “이달 중 FRB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어 있는 것도 대형악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약 1년 전 변동금리에서 30년 고정으로 4.125%에 재융자를 한인 주택소유주 박모(49)씨는 “현재 가지고 있는 이자율을 3.5~3.6% 수준으로 낮추려고 융자 샤핑을 하고 있었는데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금리가 갑작스럽게 올라 당분간 재융자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다가 재융자를 취소한 지인이 주위에 3~4명은 된다”고 전했다.
미국 모기지은행가 협회(MBA)에 따르면 지난 한주동안 미 전역에서 모기지 융자 신청건수는 9.4% 줄었으며, 재융자 신청은 무려 16%나 감소해 급격한 모기지 금리 상승의 충격이 현실화됐다는 지적이다. 데이빗 베르슨 전 패니매 수석 경제분석가는 “이자율이 오르는 것은 융자 비용 증가를 의미하지만 아직까지는 많은 홈 바이어들이 감당할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15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이번 주 3.34%를 기록, 지난주의 3.25%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 금리는 3.16% 였다. 15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프레디맥은 밝혔다.
융자 업계 관계자들은 현 경제상황으로 볼 때 모기지 금리 상승 모멘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 구입 또는 재융자를 망설이는 사람들은 각자의 재정상황을 고려해 주택구입 또는 재융자 신청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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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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