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자인 공모작 선정 후 공개, SF 예술위원회 승인도 받아
▶ 문구 관련 내용은 추후 논의, 내년 연말 완공 예상
샌프란시스코 세인트 메리 스퀘어에 세워질 위안부 기림비 디자인이 공개된 가운데 21일 SF시의 예술위원회의 승인이 더해져 건립 과정이 탄력을 얻고 있다.
SF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위원회의 회의에는 릴리안 싱, 줄리 탱 일본군 위안부 여성정의연대(CWJC)공동 대표등 회원들과 김현정 가주한미포럼 사무국장, 기림비 공모전 우승작 디자이너인 스티븐 화이트씨가 참석해 의견을 교환했다.
기림비 공모전 우승자인 화이트씨는 잉글랜드 출신으로 카멜 바이더 시에서 자신의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조각 예술가로 알려졌다.
2016년 미 스포츠 아카데미와 스포츠 아트 뮤지움 & 기록보관소에서 선정한 올 해의 스포츠 예술인상을 수상했으며 최근 스미소니언 인스티튜트가 그의 작품인 존 코니어스 미시간주 하원의원의 반신상을 국립 초상화 미술관에 영구 소장하기로 결정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주류사회에서 높은 명성을 얻고 있다.
화이트씨는 “작업의 60%가 공공조각상을 차지한다. 가치있고 의미있는 또다른 주제를 찾던 도중 위안부 기림비와 관련된 소식을 들었다”며 “세심하고 도전적인 주제도 나의 열정을 불러 일으켰다”고 참가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세 명의 여성이 손을 맞잡고 서있는 동상은 ‘다양성과 연대, 용기, 기억과 정의’의 의미를 담았다.
스틸을 베이스로 동이 주원료가 되는 총 높이 10피트(여성 조각상 5피트2인치), 900파운드의 제원으로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강도가 높은 금속이 사용되며 주제와 부합하는 조명 효과도 추후 작업을 통해 추가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회의를 통해 기림비의 디자인은 통과됐지만 함께 들어갈 문구에 관련된 사항은 제외돼 추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현정 가주한미포럼 사무국장은 “일본 정부와 역사 수정주의자들이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는 문구에 대한 억지 주장으로 위원회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CWJC, 위원회측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빠른 시간 내 승인을 이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상보다 조각상제작 예산이 10만달러가량 초과된 상태”라며 “각 커뮤니티와의 협의를 통해 추가 모금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인들의 기림비 건립기금모금운동을 주도한 김한일 김진덕•정경식 재단 대표는 “기림비에 한국, 중국, 필리핀 커뮤니티가 함께 참여했다는 기록과 일본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내용의 문구를 넣는 작업이 잠시 교착상태에 놓여 있다”며 “일본 측의 압박이 심한 것이 사실이지만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특징이 없는 조각상의 얼굴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한국 위안부를 상징하는 소녀상의 모습을 포함, 중국, 필리핀(혹은 네덜란드)을 대표할 수 있는 형상으로 디자인을 일부 변경하는 방안을 화이트씨와 논의하고 있다”며 “힘들게 이룩해 낸 기림비 건립인 만큼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의 승인을 얻은 기림비 공사는 내년 초 시작돼 약 1년의 과정을 거친 뒤 2017년 12월경 완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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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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