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의 축제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고 있다. 한인타운 호텔과 식당마다 송년모임들로 북적북적하다. 성탄절과 설날을 앞두고 타주나 멀리 한국에서 방문한 가족 친지들로 연일 잔치 분위기인 집들도 있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 밀린 대화를 나누는 즐거움… 근심 걱정은 잠시 잊혀지고 기분은 고조되는데 이때 빠지지 않는 것이 술이다. 음주는 종종 운전으로 이어지고, 운전은 때로 악몽으로 이어진다. 파티의 계절은 음주운전 사고의 계절이기도 하다.
연말연시를 맞아 미 전국적으로 음주운전 단속이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 LA 경찰국은 새해 1월3일까지 시 전역에 음주운전 체크 포인트를 설치하는 한편 유흥업소 밀집지역에서는 모터사이클 경찰의 순찰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음주운전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연말연시면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늘어나는 데 대한 강경대비책이다.
미국에서는 음주운전 사고로 연간(2015년) 29만 명이 부상당하고, 1만265명이 목숨을 잃는다. 부상자가 매 2분마다 한명, 사망자가 51분마다 한명 꼴로 발생한다. 음주운전 사고는 사소한 원한도 없는 사람들이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고, 때로 죽고 죽이는 어처구니없는 비극이다. 반면 100% 예방 가능한 비극이다. 술을 마셨으면 운전대를 잡지 않으면 되는 일이다.
한인들이 상대적으로 음주운전이 잦다는 사실은 경찰관계자들도 알고 있다. 술을 마셨다 하면 2차 3차로 이어지는 음주문화, 웬만큼 마셔도 끄떡없다는 만용이 종종 한인들의 음주운전을 부추긴다. 음주운전으로 체포되는 것은 보통 음주운전 80번쯤 지나고 나서라는 통계가 있다. 술 마시고 수십번 운전해도 아무 일 없었으니 ‘이번에도 ~’하고 운전대를 잡았다가는 큰 낭패를 당할 수가 있다.
음주운전으로 체포되면 벌금부터 보험료 인상, 운전 제한 등 재정적 정신적 대가가 엄청나다. 비시민권자의 경우 추방당할 위험도 있다. 단순히 음주운전 단속에 걸렸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사고로 부상자나 사망자가 생길 경우, 평생 죄책감에서 헤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한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는 뜻 깊은 계절이다. 축제의 계절이다. 마음껏 즐기되 운전만은 하지말자. 모임에 가기 전 귀가하는 차편이나 운전자를 미리 정해두는 준비가 필요하다. 축제는 축제의 추억으로 남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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