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연차에 받아” 양측 부인 민주당 “검찰 수사해야” 검증관문 통과 여부 촉각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사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검증 공세가 크리스마스 전후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반 총장이 연말에 총장직에서 퇴임한 뒤 1월15일쯤 귀국할 때 전후까지 갖가지 의혹 제기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과연 반 총장이 검증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첫 번째 제기된 의혹은 ‘반 총장의 23만달러 수수설’이다. 시사주간지인 시사저널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전 회장과 가까운 지인을 비롯한 복수의 익명 관계자 증언이라면서 반 총장이 ‘박연차 게이트’ 당사자인 박 전 회장으로부터 2005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총 23만달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시사저널은 반 총장이 외교부장관이던 2005년 5월 방한한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을 환영하기 위해 주최했던 한남동 공관 만찬 자리에서 주베트남 대사관 명예총영사 자격으로 참석한 박 전 회장이 20만달러를 반 총장에게 줬다고 보도했다. 이어 2007년 초 반 총장 취임 후 뉴욕에서 ‘사무총장 취임 축하 선물’ 형식으로 3만달러가 건네졌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에 대한 보도는 완전히 근거 없는 허위”라면서 “시사저널에 공문을 보내 사과와 기사 취소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박연차 전 회장도 ‘시사저널’ 보도에 대해 “말도 안 되는 기사”라면서 2005년 외교장관 공관 만찬에서 “반 총장을 따로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과 반 총장이 모두 금품 수수 사실을 부인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26일 반 총장에 대한 검증 작업에 본격 착수하면서 ‘반풍’(반기문 바람) 차단에 나섰다.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반 총장은 기름장어처럼 피할 게 아니라 혹독한 검증을 자처해야 한다”면서 검찰 수사도 촉구했다.
이에 반 총장 측은 일부 의혹 보도와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강력 대응키로 했다.
한편 반 총장이 8주 만에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제치고 선두 자리를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지난 19~23일 전국의 성인 2,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에 따르면 반 총장은 전주보다 2.8%포인트 오른 23.3%로 1위를 차지했다. 문 전 대표는 전주보다 0.6%포인트 하락한 23.1%로 2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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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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