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척 없고 악취 나 세입자가 경찰에 신고
▶ 가족·친지 없이 혼자 지내와…유가족 확인중
한인 독거노인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웨스트 오클랜드 산파블로와 미드 에비뉴 교차지점의 2층 집에 거주하던 샘박(70대추정)씨가 자신의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이집 1층에 세들어 살고 있는 박모씨가 전했다.
박씨에 따르면 고인은 평소 노환으로 인한 지병을 앓고 있었으며 위험한 수술이 필요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집에서 요양하던 상태로 최근 폐렴까지 겹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며칠간 2층 문이 잠긴 채 인기척이 없어 세번정도 경찰에 문을 열고 확인할 것을 요청했으나 친족이 아니라는 이유등 강제로 진입할 권리가 없다며 거절됐다”며 “이날 윗층에서 썩는 냄새가 나 다시 신고를 하게됐고, 경찰이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할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신 뒤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숨진 박씨는 미국시민권자로 이북에서 내려와 한국에 기거하다 오래전 도미후 세계곳곳을 돌아다니며 일을 했다고 자신에 대해 말해왔다”며 “1년정도 이 집에 들어와 살았지만 부인이나 형제, 자녀등 가족에 관련된 이야기는 일체 하지 않았으며 지인의 왕래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생활이 매우 어려운 ‘하우스푸어’로 자동차도 없었으며 기초생활 수급대상조차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건강이 걱정돼 전기장판도 사드리고 소셜워커신청을 위해 샌리앤드로까지 모시고 가려고 몇번 말씀 드렸으나 극구 사양하셨다”고 밝혔다.
경찰은 숨진 박씨의 시신을 수습해 사인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며 유가족의 존재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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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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