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로 인한 미국 내 회오리바람과 모국의 탄핵 바람으로 2017년은 격변의 해가 될 것 같지만 우리 같은 장삼이사는 새해가 되면 건강부터 챙기게 된다.
6.25 즈음 태어난 나는 민망하게도 식탐습관이 있다. 회식 자리에 있다 보면 어느새 배를 꽉 채우게 되고, 신년결의로 20-30 파운드 체중 절감을 매년 외쳐 보지만, 연말이면 도돌이표 자괴감에 빠지곤 한다. 체중을 생각대로 줄일 방법은 없단 말인가. 나의 결론은 한마디로 ‘없다’이다.
20세기는 여성의 권리 신장의 세기였다. 재산권, 투표권이 주어졌고 이혼이 자유롭게 되었다. 그 배경에는 피임약과 조리기구 및 세탁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피임법이 발명되기 전 여성들은 적어도 대여섯 명 많게는 10여명의 자녀를 출산했다. 그중 여러 명은 역병으로 잃었다.
아울러 1900년대 초까지 모든 집안일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작업이었다, 미국 보건당국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당시 가사노동의 양은 현재 가사 노동량의 100배 이상이었다.
말도 안 되는 통계 같지만 과거 50년대 60년대 한국에서의 생활을 돌아보면 상당히 근거가 있다. 서울의 많은 지역에 전기와 상하수도 시설이 없었다. 우물로 물을 길러 가거나 펌프질로 물을 받아야 했다. 외출 한번 하려면 전차 타는 데 까지 먼 거리를 걸어야 했다.
주부들은 하루종일 물 긷고 빨래하고, 다림질 하고 바느질해야 했고, 냉장고가 없던 시대라 매일 장을 보아 와야 식구 끼니를 준비할 수 있었다.
그런데 미국의 1900년대에는 대부분 집에 말과 마차가 있었다. 말은 몸으로 땀을 흘리는 동물이어서 자주 목욕시키지 않으면 피부병이 생긴다, 마구간은 최소 2-3일에 한번씩 물청소를 해야 하는데 등골 빠지는 작업이고 겨울에 여물을 먹이려면 가을에 쉴 새 없이 건초 작업을 해야 한다. 게다가 모든 연료는 장작에서 석탄으로 바뀔 때라 날마다 장작을 패지 않으면 석탄을 집안으로 들여오고 재는 내다 버려야 했다.
하여간 당시 지금보다 100배 이상의 일을 해야 했던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주부들은 여권신장이나 정치 참여를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지금의 우리 삶을 보면 당시보다 3-4배 고 영양가 식사에 운동양은 100분의 1 수준. 남는 것은 뱃살뿐이다. 그리하여 미국에서 시작된 뚱보 퍼레이드는 서구를 거쳐 중국까지, 이제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서서히 배불뚝이들이 조금씩 선보인다.
자연에서는 뱃살이 생기면 동물은 배가 홀쭉해 질 때까지 굶고 나서야 사냥을 하거나 식물을 섭취한다. 그런데, 호모 사피엔스는 호모 에렉투스부터 식품 구하러 하루에 20km씩 걷던 체질인데, 지금은 움직이지 않고 입맛은 그대로이니 여분의 영양물질은 차곡차곡 쌓이기만 한다. 그 결과 배가 나오거나 각종 장기가 고장나게 돤다.
다시 말해 젊은 시절의 몸무게로 돌아가려면 매일 최소 4-50리를 걸을 만한 에너지를 태워 없애든지 아니면 음식 섭취량을 줄여야 하는데, 무서운 사실은 이성이 본성을 완전히 통제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작심삼일 후 또 작심삼일 하는 배짱이 필요하다. 한번 실패 후 주저앉지 말고 계속 노력을 하다보면, 우리의 간뇌도 항복을 하고 새로운 신체 프래임을 각인하여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도록 할 것이다. 신년에는 모두 날씬해져서 성인병 없이 팔팔하게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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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한성 가얀 증권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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