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사 공백 길어지면 대미외교·대북공조 차질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해외 주재 미국대사들에게 주재국에서 떠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고별 기자회견' 연기가 이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5일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인수위는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적 고려로 임명한 해외주재 미국대사들에게 오는 20일 당선인 취임일까지 모두 주재국에서 떠나라고 지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선 직후 국무부는 정치적으로 임명된 대사 전원에게 신임 대통령 취임일부로 효력이 발생하는 사직서를 제출하라고 통지했고, 임기 연장을 원할 경우 공식 요청서를 별도로 내라고 안내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인 리퍼트 주한대사,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대사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취임일이 임박한 시점에 '유예기간' 없이 당장 주재국을 떠나야 한다는 지시가 내려오자 많은 대사들은 트럼프 당선인 측에 이번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트럼프 당선인 측의 이와 같은 조치를 두고 오바마 대통령의 대표적인 국내외 정책성과를 해체하려는 목표를 갖고 취임하는 당선인이 강경노선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만약 NYT 보도가 사실이라면, 리퍼트 대사가 이처럼 미묘한 시기에 공식적인 송별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는 데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5일 리퍼트 대사의 송별 기자회견을 예정했다가 불과 1시간 가량 앞두고 "급한 사정으로 회견을 연기하겠다. 긴급한 (urgent) 상황이 발생했다"며 행사를 연기했다.
주한 미국대사관 측은 이날(6일)에도 행사 연기의 구체적인 사유에 대해 "추가로 언급할 부분은 없다"고 답했다.
한편 미 정부의 새로운 주한대사 임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리퍼트 대사가 갑작스레 물러날 경우 마크 내퍼 부대사의 직무대행 체제가 상당 기간 이어지면서 우리의 대미 외교와 대북 공조에도 적잖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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