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사무총장도 정치인” “정치하는 분들 너무 국내문제에 함몰”
▶ 공항 편의점서 생수 한병 사…“긴장해 목말라서 물 샀다”

(영종도=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서울역까지 공항철도로 이동하기 위해 표를 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2일 오후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공항철도를 이용해 서울역으로 이동했다.
열차에서 시민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민심을 읽어보겠다는 의도에서다.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 뉴욕에서) 지하철을 탈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서울에 올 때도 공식 일정이 있고, 경호를 받다 보니 전철 이런 걸 탈 기회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시민으로 돌아와서 시민들하고 대화를 같이하고 호흡을 같이하려고" 공항철도를 이용했다는 반 총장이다. 하지만 취재진이 주위를 에워싼 탓에 애초 기대와 달리 사실상 기자들과 '열차 간담회'를 해야 했다.
반 전 총장은 이동 시간의 상당 부분을 유엔 사무총장 재직 시절의 경험을 소개하는 데 할애했다. 10년간 국제기구의 수장을 맡다 보니 자연스럽게 국내 문제에는 밝지 못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영종도=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유순택 여사와 함께 서울역까지 공항철도로 이동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국내 사정에 어둡다'는 지적에 대해 "세세한 건 잘 모를 것이다. 한국 문제에 대해 잘 모르는 것처럼 언론인들도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뭘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의 경제나 정치나 사회나 이런 데 관심을 가지고 파악을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 사태로 몰고 간 '촛불 집회'를 눈여겨봤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맨 처음에는 '(집회 참가자와) 경찰의 마찰이 생기는 것 아닌가' 상당히 우려 섞인 눈으로 봤다"며 "100만 명이 모였는데 경찰과 시민의 불상사가 없었다. 법원에서도 청와대 앞 100m 전방까지 행진을 허용했고, 그것들이 성숙한 민주주의의 표현"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사무총장 재직 때 '이런 건 잘하고 있지 않냐'고 (촛불 집회 문화를) 은연중 자랑스럽게 얘기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을 정치인으로 보느냐"고 기자들에게 물은 뒤 "정치인이다. 그러나 하는 정치가 국내 지도자들, 대통령이나 총리와 약간 하는 일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국내에서) 정치하시는 분들이 너무 국내 문제에 함몰돼 있다"며 기성 정치인들을 꼬집고 자신의 국제 감각을 은근히 드러냈다.
또 "제가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정치에 처음부터 관심을 가진 사람도 아니다. 장관까지 올라가면서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면서도 "새로운 프로스펙티브(prospective·'장기 전망'을 의미한 듯)"를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열차에 타기 전 공항 편의점에 들러 생수 한 병을 샀다. "사람들이 환영하다 보니까 (긴장감에) 목이 말라서 샀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서울역에 도착, 열차에서 내려 승용차로 갈아탄 뒤 사당동 자택으로 향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