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민정책 따른 구인난 심화도 걱정거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오늘(20일) 공식 취임하면서 트럼프 시대에 대한 한인들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의 축인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만큼, 높은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기 때문.

기대 반 우려 반이 대부분지만 관세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수입 및 유통업계는 우려가 더 크다. 특히 중국과 멕시코 제품에 각각 45%와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이 실제 시행될 경우, 이들 나라 제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인 수입 및 유통업계는 직격탄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뉴욕한인경제인협회 허순범 회장은 “잡화와 보석, 액세서리, 의류, 안경, 화장품 등 중국제품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인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은 매년 설 이후 임금 및 제품 가격이 함께 오르는데 여기에 관세까지 오르게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뉴욕한인상공회의소 김선엽 회장도 “중국산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한인 소상인들의 관세 피해가 걱정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에 따른 구인난 심화는 한인들의 또 다른 우려 가운데 하나다. 한인수산인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멕시코 정부간 갈등이 반갑지가 않다. 한인수산업계에 특히 멕시코계 직원이 많기 때문으로 당장 구인난이 걱정이다.

뉴욕한인수산인협회 황규삼 회장은 “멕시칸 직원들은 한인수산업계에 꼭 필요한 인력인데 국경수비강화 등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이 실제 시행되면 한인수산업계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이미 멕시코에 갔다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멕시칸 직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대뉴욕지구한인상공회의소 김선엽 회장도 “한인사회 경기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이 시행되면 회복의 동력까지 꺾일 수 있다”며 “친이민정책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욕한인경제인협회 허순범 회장은 “한인 소상인 대부분이 멕시칸 등 히스패닉계 직원과 함께 일하고 있는데 반이민정책이 구체화하면 구인난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도 많다.

한인관광업계는 내수 활성화가 관광업계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동부관광의 강판석 전무는 “보호무역주의를 기반으로 내수가 활성화하면 호텔 등 관광업계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 한다”며 “호텔 등 더 많은 관광 인프라가 구축되는 트럼프 시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경제인협회 허순범 회장도 “트럼프 시대 개막 이전에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정권이 바뀐 만큼 공화당의 새로운 경제정책을 기대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건설 및 내수에 집중하겠다고 공약한 만큼 이 영향이 한인 등 소상인에게까지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대뉴욕지구한인상공회의소 김선엽 회장은 트럼프 효과를 기대했다. 김 회장은 “미 금융권이 이미 트럼프 효과를 얻었듯이 미국 내 많은 기업, 특히 한인 소상인들도 트럼프 효과를 얻어 불황을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