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공식 선언하면서<본보 1월24일자 A2면> 세계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위상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무역협정의 구도가 여러 국가들이 참여하는 다자협정에서 양자협정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협상의 달인'을 자처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력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TPP는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고 캐나다, 멕시코, 칠레, 페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가 참여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자간 무역협정으로, 아시아태평양을 중심으로 한 자유무역의 상징과 같은 협정이다. 중국을 군사적•경제적으로 견제함으로써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시도한 버락 오바마 정부의 대표적 아•태 정책으로 꼽히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이를 뒤집음으로써 중국과 같은 다른 국가에 근육을 과시할 판을 깔았고 세계 경제에서 미국 위상을 급변시키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모든 미국의 전통적 경제•정치 동맹들이 이제 재평가•재협상에 노출됐음을 세계에 통보한 격"이라며 "세계 경제•정치에서 영향력과 리더십을 유지할 미국의 능력에 장기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당장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 기회를 늘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세계에 개방된 나라"라는 말도 했다.
선거 기간 트럼프의 외교정책통으로 불리기도 했던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도 이번 일이 "미국의 신뢰도에 근본적인 의문을 불러올 수 있다"며 "우리 동맹과 무역 파트너들을 당혹스럽게 하며 중국에 전략적 기회를 주게 된다"고 비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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