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마지막 주말, LA에서는 싱그러운 행사가 열린다. 가족들과 친구들과 풋풋한 나무냄새 맡으며 청량한 나무 숲길을 걷는 행사이다. 본보 주최 그리피스 팍 거북이 마라톤 대회가 오는 28일 설날 아침에 열린다. 올해로 3회를 맞으면서 각 단체들이 적극 참여, 한인사회의 신년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가 건강한 새 전통을 만들고 있다.
새해 첫 달을 마무리하며 커뮤니티가 함께 산행을 하는 행사는 일회성 마라톤 대회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새해를 시작하는 시점이라는 시간적 의미, 걷기라는 운동의 의미 그리고 이웃과 함께 한다는 공동체적 의미가 있다.
첫째, 1월 말은 새해 결심을 되돌아보는 시점이다. 굳게 다짐했던 결의들이 지금쯤 많이 흐릿해졌다. 운동, 체중조절, 금연, 건강식, 절주 … ‘이번에는 반드시’ 하고 실천에 옮기지만 한두번 사정이 생겨 거르다 보면 어느새 결심 이전으로 돌아가고 만다. 거북이 마라톤 대회는 천천히 산을 오르며 새해의 첫 한 달을 되돌아보고 올해의 목표 성취의지를 다지는 좋은 기회가 된다.
둘째, 걷기는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운동이다. 격렬한 운동 보다 걷기가 장기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들이다. 긴 시간 천천히 걷는 것은 그 자체로 명상이어서 정신건강에 그만한 운동이 없다. 특히 걷기는 알츠하이머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정기적으로 걸으면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인 전전두피질과 기억중추인 해마의 용적이 늘어나는 데 따른 효과이다. 거북이 마라톤을 계기로 걷기를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
셋째, 거북이 마라톤은 함께 걷는 축제이다. 대회에 혼자 참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꼬마들 손잡고 오는 엄마 아빠들, 노부모 모시고 오는 중년의 자녀들, 단체로 참가하는 동문회 동호회 회원들 등 함께 한다는 의미가 크다. 가족 간, 동료 간, 회원 간 우의를 다지며 공동체 의식을 갖는 기회이다.
거북이 마라톤이 한인사회의 건강 전통으로 뿌리 내리기를 기대한다. 이번 주말 모두 산정에 올라 맑은 기운을 한껏 받으며 재충전의 기쁨을 만끽했으면 한다. 개개인이 건강해지고 커뮤니티가 건강해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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