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 도나휴 전 호놀룰루 경찰국장
▶ 사진신부의 아들로 미국 최초 한국계 경찰국장 올라
지난 연말부터 현직 호놀룰루 경찰국장이 연방수사국의 수사를 받으며 구설이 이어지고 있어 호놀룰루 경찰국내에서 리 도나휴 전 경찰국장의 리더십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1998년 미국에서 최초의 한인계 경찰국장으로 주목을 받은 리 도나휴 호놀룰루 경찰국장은 당시 호놀룰루 경찰국내에서 신임이 두터웠고 그의 업무능력은 당시 경찰위원회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었다.
지난 1월 13일 미주한인이민 114주년 기념 만찬장에 56년째 함께하고 있는 부인 루실 여사와 참석한 도나휴 전 경찰국장은 여전히 부인의 손을 잡고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1942년 사진신부의 아들로 태어나 1998년 미주 한인 최초로 시 경찰국장직에 올라 성공적으로 재임 임기를 마치고 은퇴한 리 도나휴 전 경찰국장의 가족사는 전형적인 하와이 사진신부 이민선조들의 발자취를 간직하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1920년 당시 사진신부로 하와이에 와서 첫 남편인 김승연씨와 결혼했지만 1933년 2남2녀를 남겨둔 채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1937년 당시 미 해군으로 복무 중이던 독일계 남성과 만나 도나휴 전 경찰국장을 세상과 만나게 했다.
리 도나휴 전 경찰국장이 한인계로 하와이 한인사회에 소개된 것은 그가 경찰국장에 취임하기 전 부국장직에 오르며 한국일보 하와이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그의 집무실에서 본보와 첫 인터뷰를 하며 자신의 어머니 이름(이필덕 여사)을 밝히면서부터 붉어지기 시작한 그의 큰 눈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묻는 질문에 결국 눈물을 떨구며 잠시 말문이 막히기도 했다.
도나휴 전 경찰국장은 어머니를 통해 한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갖게 되었고 한국 여성에 존경심을 갖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래서 그는 어머니의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이부형제들과도 각별한 우애를 나누고 있다고.
큰누나 베시 최는 미 본토에 오랫동안 나가서 살다가 하와이로 돌아와 동서문화센터에 연구원으로 온 한국인 최삼권 박사와 결혼했고 훗날 남편이 카이스트의 교수로 임용된 이후로는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또 다른 누나인 그레이스는 LA에서 결혼해 3명의 자녀를 두고 있고, 형인 존은 1946년 미 육군에 입대해 10년간 유럽에 나가있다가 하와이로 돌아와 미 산림부의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한국에서 온 테레사라는 여성을 만나 결혼,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또 다른 형인 케네스는 해군에 지원에 사이판과 캘리포니아에서 복무한 후 ‘벨 전화연구소’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고 형수를 만나 3명의 자녀와 함께 LA에서 거주 중이다.
도나휴 전 경찰국장은 와이키키 초등학교와 링컨 초등학교, 워싱턴 중학교를 나와 1960년 맥킨리 고교를 졸업했다. 경찰이 되고 싶었던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이고 18살에 결혼해 건축현장에서 냉방기술 견습공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슬하에는 현재 4명의 자식을 두고 있다.
1963년 당시 LA 경찰국과 호놀룰루 경찰국(HPD)이 합동으로 신규인력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해 모든 채용절차를 무사히 통과했고 1964년 7월1일부로 호놀룰루 경찰국에 출근하기 시작했다.
도나휴 전 경찰국장은 호놀룰루 커뮤니티 칼리지와 샤미나드 대학을 다니며 고등교육을 마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도나휴 전 경찰국장은 40여 년을 일선 경관으로, 그리고 7년간을 경찰국장으로 근무했다.
그가 경찰국장 재임 당시 남긴 가장 큰 업적은 1979년 당시 미국 내 55개 대도시중 불과 13개 도시만이 공식인증을 받은 상태였는데 이때 호놀룰루가 인증절차를 거쳐 이에 포함되게 된 것으로 인증기관인 CALEA의 공식인증 절차는 매우 어렵기로 소문이 나 있는데 이를 추진해 실현시킨 것이 가장 기억에 남고 또한 자부심을 갖게 한다고 회고한다. 더불어 인력난으로 어려웠던 HPD에 주 3일, 하루 12시간 근무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18번째로 큰 규모를 가진 호놀룰루 경찰국을 대표할 수 있었던 것을 무척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도나휴 전 경찰국장은 미주한인이민 100주년 이후 하와이에서는 정말 많은 계층과 분야에서 한인들의 활약이 있다는 사실이다. 한인 변호사, 의사, 경찰관, 사업가들, 그리고 이 외에도 너무나 많은 업종에서 한인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한다.
본인 역시 2004년 경찰에서 은퇴한 이후 사설경비업체인 Securitas Security Services에서 라이선스 및 보안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SSS는 하와이에서 8번째로 많은 직원을 두고 있는 대형업체로 전체 직원만 3,000명에 달한다. SSS외에도 따로 개인사업과 가라데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한국인이면서 태권도를 하지 않고 가라데를 하냐고 묻는데 사실 내가 처음 무술을 배울 당시에는 태권도장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전한다.
그는 자라나는 젊은 한인후손들에게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점에 자부심을 가질 것을 당부한다. 또한 미래를 준비할 때는 반드시 그에 필요한 교육과 전문분야의 라이선스를 취득할 것을 권한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을 존중하고 배려해 줄줄 알아야 함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자신의 가족들을 잘 대해야 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울러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친절하게(Be Nice!) 대해 줄 것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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