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여행 계획 한인들 문의 전화 빗발
▶ ”뜻하지 않은 불똥 피해 입을라” 우려 높아

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AP)
한국 유학생 고국방문 등 여행 자제 분위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초강경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한인 여행업계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이번 행정명령 조치로 미국행 비행기 탑승 거부, 미국 도착 후 공항 억류 등의 사례가 잇따르면서 한인 여행객들도 항공기를 이용한 여행을 자제하려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뉴욕 뉴저지 한인 여행사들에는 갈수록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인한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푸른투어의 한 관계자는 “이번 주 한인들의 문의 전화가 매일 여러 통 걸려오고 있다”며 “여행을 앞두고 있지만 체류 신분이 불안정한 이들의 전화가 많으며, 계획대로 항공 여행에 나서도 문제가 없냐는 질문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운전 면허증 등의 신분증으로 미국내 여행에 나서는 서류미비자들의 문의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행정명령은 7개 무슬림 국가 출신 국민들에게 적용되는 것이지만 반이민 정책이라는 면에서 한인들도 뜻하지 않은 불똥으로 피해를 입을까 우려하고 있다는 게 여행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공항 검색이 강화되면서 까다로워진 입국 절차로 애를 태우고 있다.
동부관광의 강판석 전무는 “한국이 테러위험 7개국에 포함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행에 아무런 문제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입국 절차가 상당히 깐깐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UAE를 여행하다, 중동 지역을 경유해서 미국에 입국하는 경우 비시민권자들이 심사대를 통과하는 시간이 두배로 길어졌다”며 “현금을 얼마나 갖고 들어온 건지 꼬치꼬치 질문이 이어지는 것은 물론 짐 검사에도 시간이 더 많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불안한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일부 여행사들에서는 올 봄과 여름 방학, 한국 유학생들의 고국 방문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다.
실제로 하버드 대학으로 유학을 오려던 이란 출신 유학생이 런던에서 미국행 탑승이 거부되는 등 유학생들의 탑승 거부 사태가 속출하면서 미국내 대학에서 유학하는 한인 학생들 사이에서도 해외 여행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행정 명령으로 혼란이 더 가중된 것이 불안한 심리를 부추기는 것 같다”며 “한국이 이번 행정명령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하더라도, 행정 명령의 파장이 미치고 있어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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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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