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6일 만에 최저…작년 11월 미 대선 이전 수준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46.8원으로 하루 전보다 11.3원 떨어졌다.
한 달 만에 60.9원 급락한 것으로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8일(1,135.0원) 이후 86일 만에 최저치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지난해 11월9일(종가 1,149.5원)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6.1원 내린 1,152.0원에 출발했고 한때 1,145.4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 통화정책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1일 기준금리를 현행 0.5∼0.75%로 유지하기로 했으나 FOMC 성명에 추가적인 금리인상 시점으로 해석될 수 있는 문구를 넣지 않았다. 이른 시기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신호를 기대했던 금융시장에서는 실망하는 분위기가 나타났고 달러화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것.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율 조작' 발언이 달러화 약세에 계속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제약사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무슨 짓을 하는지, 일본이 수년간 무슨 짓을 해왔는지 보라"며 "이들 국가는 시장을 조작했고 우리는 얼간이처럼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믿고 있다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특히 자동차 업계는 트럼프의 환율조작 비판이 중국, 일본, 독일에 그치지 않고 한국까지 포함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작년 11∼12월에는 미국의 차기 행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고 연준이 금리를 가파르게 올릴 수 있다는 전망에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새해 들어 미국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점점 강해지면서 달러화는 약세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
이진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