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미국 '슈퍼볼'(Super Bowl)의 하이라이트 하프타임 공연에서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레이디 가가가 그동안 반(反)트럼프 성향을 보인 만큼 공연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작심 비판을 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직설적인 비난성 발언은 없었다.
5일 AP통신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레이디 가가는 이날 저녁 제51회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슈퍼볼)이 열린 휴스턴의 NRG스타디움에서 하프타임 공연을 13분간 했다.
레이디 가가는 경기장 옥상에서 무대를 시작했다.
레이디 가가는 갑옷을 연상시키는 '반짝이' 은색 원피스와 은색 부츠를 갖춰 입고 '갓 블레스 아메리카'(God Bless America)와 '이 땅은 너의 땅'(This land is your land)의 한 소절을 불렀다. 노래를 멈춘 레이디 가가는 '국기에 대한 맹세'에 나오는 글귀인 "하느님의 가호로 모두를 위한 자유가 정의가 있는, 결코 나뉠 수 없는 단일 국가"(one nation under God, indivisible, with liberty and justice for all)라고 외치며 갑자기 아래로 뛰어내렸다.
허리춤에 와이어를 단 레이디 가가는 이어 공중 곡예를 하듯 경기장 아래로 내려왔다.
레이디 가가는 이후 자신의 히트곡인 '포커 페이스'(Poker Face)와 '본 디스 웨이'(Born This Way)를 불렀다. '본 디스 웨이'는 동성애자 인권을 존중하고 차별을 비판한 노래다.
레이디 가가는 공연에서 "미국인, 전 세계인들이여, 오늘 밤 안녕하신가"라고 관중들을 향해 묻고선 "우리는 즐겁게 해주려고 여기에 왔다. 우리와 함께 즐기길 원하는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독설이 나올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레이디 가가는 지난해 미국 대선(11월 8일)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했다. 그는 대선 다음 날엔 트럼프타워 앞에서 '사랑은 증오를 이긴다'(Love Trumps hate)란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가했다.
레이디 가가의 성향 때문에 슈퍼볼 공연 내용은 물론 그의 '입'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 NFL 사무국 측이 레이디 가가에게 하프타임 쇼에서 정치적인 언급을 하지 말라는 권고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NFL 측은 낭설이라며 일축했다.
경관의 흑인 살해로 인종 갈등이 고조됐던 지난해 슈퍼볼 50회 하프타임 쇼에서는 비욘세가 흑인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뮤직비디오와 함께 '포메이션'(Formation)을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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