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자 없는 하루’동맹파업 여파 매출 ·운영 어려움
▶ 일부 건설업체 ·수퍼마켓 등 하룻동안 영업 중단하기도

16일 라티노 노동자들의 동맹 파업 ‘이민자 없는 하루’로 인해 업소들이 문을 닫거나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라티노 노동자들이 소비와 생산 등 모든 경제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의한 이날, 뉴저지 퍼스 엠보이의 한 베이커리가 휴업중이다. (AP)
바쁜시간 매장정리 못하고 딸리는 일손으로 동분서주
1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맞서 미 전역에서 일제히 ‘이민자 없는 하루(A day without Immigrants)’<본보 2월14일 C1면> 동맹 휴업•파업을 전개되면서 이날 하루 관련 업계들이 몸살을 앓았다.
지난주부터 SNS 등을 통해 모든 소비활동과 일을 중단하고, 가게 문을 닫을 것을 독려하는 메시지가 라티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된 후, 이날 대규모 동맹 휴업 및 파업이 이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하루 라티노 직원들의 무더기 결근 사태가 발생하면서 관련 한인업계도 업소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는가 하면 매출에도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당수의 한인 업주들은 이들의 입장을 이해하기 때문에 결근에 대해 별다른 문제를 삼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맨하탄 대형 푸드 코트인 ‘푸드갤러리 32’는 이날 하루 매장 정리를 담당하는 라티노 직원 절반이 결근하면서 점심시간에 한바탕 혼란이 발생했다.
한 관계자는 “테이블 정리와 청소 등을 담당하는 라티노 직원들이 10명인데 이중 절반이 갑자기 출근을 안하면서, 다른 매장의 매니저들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등 하루종일 숨돌릴 틈이 없었다”며 “고객들의 수도 평소에 비해 10~20%가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맨하탄에서 생선 판매점을 운영하는 최원철 전뉴욕한인수산인협회장은 종업원 4명 전원이 결근, 두 부부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업원들의 업무를 대신했다. 최 전회장은 “도매상에서 배달된 물건들을 매장에 들여오지도 못했다”며 “결근을 미리 통보받았지만 같은 이민자로서 이해하기 때문에 이들의 입장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하루 고생하기로 했지만 너무 바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스태튼아일랜드에 위치한 한인 네일살롱인 뉴도프 네일의 직원 4명도 갑작스레 이날 아침 결근을 통보해와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되는 등 한인 네일업소들도 동맹 파업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가장 타격을 크게 입은 업종은 건설업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한인건설협회에 따르면 회원 업체들의의 상당수가 이날 임시 휴업을 단행했다.
김영진 회장은 “건설업계에 인부 중 라티노들의 비중이 큰데다 눈에 띄는 근무복과 옥외 근무라는 특징으로 존재노출이 쉬운 업종이다. 따라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에 대한 반응이 더욱 민감하다”며 “이민자의 날에 참여하는 직원들에 동조한다는 의미로 이날 운영을 하지 않은 한인업체들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이밖에 퀸즈 플러싱의 한식당들과 맨하탄, 브루클린의 뷰티서플라이 업소 등도 이날 동맹 파업의 여파로 매출과 운영 등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헌 뉴욕한인뷰티서플라이협회장은 “이민자의 날 행동으로 뷰티서플라이업계도 이날 매출이 급감했다”며 “만일 트럼프 행정부가 반이민 정책의 날을 계속해서 세우고, 이번과 같은 동맹 파업이 반복된다면 소상인들에겐 치명타가 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라티노 노동자들은 뉴욕시 뿐 아니라 워싱턴 DC, 필라델피아, 보스턴 등지에서 동맹 파업과 함께 반이민정책을 반대하는 시위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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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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