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은행 압박에 경영 포기… 오늘 분사 최종 협의
▶ 애플·MS 등 눈독 들이는 기업 많아 주가도 급등
생존 위기인 도시바가 매물로 내놓은 알짜 반도체 사업 부문에 관심 있는 기업이 계속 늘고 있다. 판이 커져 가격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에 도시바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23일 미국과 일본 언론들은 애플이 입찰에 관심이 있다고 보도한 데 이어 대만 반도체회사 TSMC가 도시바 반도체 사업 투자로 협력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밖에 한국의 SK하이닉스와 대만 폭스콘,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웨스턴 디지털,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등이 잠재적 인수 후보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같은 기기에 들어가는 메모리칩에서 글로벌 2위 업체인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 지분의 20% 미만을 매각하려 했던 계획을 접고 지분 50% 이상 경영권을 넘기거나 아예 통째로 파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도시바가 잠재적 인수 후보 기업이나 펀드에 새로운 반도체 회사의 기업가치를 2조엔(약 176억달러) 이상으로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도시바는 ‘50% 이상’의 출자 조건도 걸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도시바 반도체 사업의 가치는 1조5,000억∼2조엔이라는 평가가 나왔었다.
닛케이는 도시바가 주식 매도 시기도 4월 이후로 늦추기로 했다고 전했다. 매각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도시바는 오늘(24일) 이사회를 열어 반도체 분사 방안을 최종 협의한다. 이어 3월 하순 임시주주총회에서 메모리 반도체 분사를 공식 의결할 예정이다. 도시바 반도체 부문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늘어난 것은 도시바가 채권은행의 압박에 경영권 집착을 버렸기 때문이다.
도시바는 지난해말 미국 원전사업에서 7,000억엔(약 62억달러)대의 거액손실이 발생하자 반도체 부문 분사 및 지분 20% 미만 매각과 계열사 매각을 통해 자본을 확충, 채무초과를 피하려 했다. 이런 계산에 따라 지난 3일 최대 지분 19.9%에 대해 매각입찰을 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SK하이닉스, 폭스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웨스턴 디지털 등이 나섰다. 그러자 고액 자금이 물려있는 주거래 은행들이 우려하고 나섰다. “좀 더 제 살을 깎는 자구노력을 보이라”며 압박한 것이다.
도시바는 반도체 지분 매각 전망이 좋지 않은 데다 계열사들을 팔아도 자금 증강이 여의치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주거래 은행 등 채권은행단마저 지원하지 않으면 일시에 자금줄이 막혀버린다.
단 입찰에서는 일본 내의 고용과 거점 유지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내용을 강조한다. 외국기업이나 펀드에 우선협상권을 주더라도 일본(미에현 욧카이치시)에 주력공장을 유지, 기술유출 등은 막겠다는 의지다.
전력이 끊겨도 데이터가 보존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는 D램과 함께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다. 이중 D램은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치킨게임’을 거쳐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ㆍ마이크론의 3강 체제로 재편됐지만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혼전 양상이다.
기술력에서 1년 이상 앞선 삼성전자가 30% 중반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도시바가 점유율 20% 정도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만약 3~5위인 웨스턴 디지털, 마이크론, SK하이닉스 중에서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자가 나온다면 산술적으로는 삼성전자와 대등한 30% 대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 게다가 도시바는 평면(2D)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발명한 데다 집적도가 높은 3차원(3D) 낸드플래시 개념을 처음 고안했을 정도로 기술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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