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한인 최초 시 정부 도시개발기획 공무원 역임
▶ 은퇴 후에는 미주 한인이민사 연구로 하와이 이민종가 자존감 높여
이덕희 소장 하와이 한인이민연구소
미주한인 최초 시 정부 도시개발기획 공무원, 한인상공회의소장을 역임한 이덕희(1941년생 사진) 하와이 한인이민연구소 소장.
1990년대부터 하와이 한인이민사 발굴에 관심을 갖고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있던 사탕수수농장 이민선조들의 발자취를 세상 속으로 드러내며 하와이 한인 후세들에게 자긍심과 더불어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
1993년 미주한인이민90주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 소장의 지역사회와 한인사회에서의 활동을 지켜보고 있는 기자는 ‘깨어 있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사람의 현명함’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실감하고 있다.
2003년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의 개최는 당시 한인사회 구심점이 없었던 현실에서 불가능했어야 마땅했다. 그러나 깨어있는 몇 사람의 혜안으로 역사적 과업을 성공적으로 치뤄 냈고 오늘날 하와이 한인사회는 미주한인 이민종가로 대외적으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역사는 이덕희 소장과 김창원 오하나 퍼시픽 은행 이사장의 찰떡 호흡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이민선조들의 삶을 추적해 후세들에게 새롭게 살려내고 있는 이 소장은 정작 자신은 이민후손들에게 어떤 인물로 기억되고 싶을까? 인터뷰를 하며 문득 궁금해졌다. 주류사회 성공적 진출을 위해 차세대 육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즈음 이 소장은 한인이민역사 연구소장에 앞서 미주 한인최초 시 공무원으로 업적을 인정받아야 할 듯하다. 이 소장은 1963년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UC버클리에서 사회학 석사를 마친 1965년, 우연히 찾아간 직업박람회장에서 그녀의 오늘이 결정되었다고 회고한다호놀룰루 시 정부가 호놀룰루 시 도시개발에 동참할 인재를 찾는 부스에서 이 소장은 처음으로 ‘도시사회학’이란 세계를 접하고 남가주대학교USC에서 도시계획학 석사학위를 마치고 1968년 호놀룰루 시 도시개발국 공무원으로 하와이에 첫 발을 디뎠다. 대학시절 만난 하와이 출신의 부군(우주공학 전공)과 함께 하와이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 이 소장은 이후 30여년간 호놀룰루 시 도시개발과 주정부 개발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큰 업적을 남겼다. 한인 최초로 주 선거구획도를 조정하는 일을 주도하는 등 2002년 현역에서 은퇴하기까지 도시개발 환경계획가로서 ‘덕희 무라바야시’는 30여편의 환경계획 보고서와 환경영향평가서를 발표하며 이 분야에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다민족 사회 하와이에서 시와 주정부에서 공무원으로서 근무한 경험은 하와이에서 소수민족으로서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관심을 갖게 했다. 이 소장은 1990년부터 2003년 미주한인 이민100주년기념사업 준비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김창원 이사장을 찾았고 이 소장의 취지를 전해들은 김창원 이사장은 쾌히 동참의사를 밝히며 미주한인이민100주년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이 소장은 하와이 한인상공회의소장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세와 2세가 함께하는 상의 운영의 모범을 보이는가 하면 하와이주 승격 50주년기념사업회 이사로서 하와이 역사를 정리하는 일에도 관여했다. 이민100주년기념사업 성공 개최 이후 오늘날까지 하와이 한인이민사 연구에 올인하며 ‘은퇴 후' 역사학자로서의 색 다른 삶의 결을 보여주고 있다. 매년 한국과 미주지역을 오가며 자신이 연구한 하와이 한인이민선조들의 발자취를 조명하고 있고 또 매년 1월13일 미주한인의 날에 즈음해 본보에도 유익한 이민관련 글을 발표하며 이민선조들의 발자취에 대한 동포사회 관심을 높이고 있다. 미주 한인 첫 시공무원으로서 이 소장은 주류사회 진출을 원하는 후배들에게 월급을 탓하지 말고 시나 주정부 공무원 생활의 경험을 강력하게 권하고 있다. 미국을 움직이는 조직의 시스템을 배우고 인맥을 쌓는 것이 미국사회에서도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미래지향적인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강조하며 남들이 미처 챙겨보지 못하는 하수처리나 환경오염, 재생에너지 분야는 여전히 블루오션으로 도전해 볼 만한 분야라고 조언한다.
이 소장은 1990년 대한민국 대통령 표창, 2014년에는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을 수상하고 제주도에서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한 강의도 하는 등 제주-하와이 교류에도 앞장서며 제주도 명예도민이기도 하다. 2016년에는 재외한인학회 공로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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