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으로서 LA폭동 체험과 함께 코리안 아메리칸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과정을 회상하며 미주 한인들의 삶을 조명하는 책이 나왔다. 1.5세 한인 작가 캐롤 박씨가 자신의 4·29 폭동 경험을 토대로 펴낸 ‘캐시어의 회상록’(Memoir of a Cashier: Korean Americans, Racism and Riots)이 바로 그 것.
이 책은 박씨가 10대 소녀였던 시절 LA캄톤 지역의 한 주유소 방탄유리벽 안 계산대 부스에서 캐시어로 일하며 보고 겪었던 성장기 소녀의 단순한 경험담을 넘어선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1992년 4.29 폭동 이전과 이후로 연결되는 그녀 어머니의 이야기를 끌어들여 작가만의 독특한 관점과 어조로 인종 차별과 각종 상처를 조명하고 있다. 또, 주유소 인근에서 벌어지는 총격, 강도 그리고 폭력 등을 목격하면서 형성된 세상을 보는 눈, 특별한 인생관을 기술하고 있다.
아시안 저널리스트 이경원씨와 작가 딘 스틸맨은 각기 추천사를 통해 ‘침묵과 희생을 말없이 감수하는 어머니 세대를 옹호하는 작가, 주류 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은 LA폭동에 대한 용감하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들려 준 작가’라고 극찬했다.
지난달 21일 UC리버사이드 김영옥 연구소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진 한인 연구원 캐롤 박씨는 UC 리버사이드 예술창작 석사학위를 받은 후 김영옥 센터 연구원이자 영화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다수의 신문 잡지에 LA폭동에 관한 글을 기고했으며, 라디오 방송 출연, UC어바인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현재 박씨는 미주 한인 역사에 관한 책과 구두 녹취록 제작 작업을 진행중이다.

‘캐시어의 회상록’을 펴낸 작가 캐롤 박씨와 책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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